“하느님이 주신 선물이죠”
2007-06-15 (금) 12:00:00
한인아기 입양한 정씨 부부,“가족의 격려가 큰 도움”
한인 정씨 부부는 요즘 16개월 된 늦둥이 아들 재롱에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남편 정씨는 “일을 마치고 집에 들어가면 아들이‘아빠’하고 부르는 소리에 하루의 피곤함이 풀린다”며 활짝 웃는다. 부인 정씨는“요즘은 나보다 아기 아빠가 더 아기를 예뻐한다. 비록 입양했지만 우리가 난 아기와 똑 같은 사랑과 정성으로 키우고 있으며 아기는 하느님이 주신 큰 선물”이라며 미소지었다.
한인부부가 9개월 전 한인아기(당시 7개월)를 입양해 사랑으로 키우고 있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아기를 입양하기까지 정씨 부부는 체내수정 및 시험관 아기 등 임신하기 위해 여러 방법을 시도해 봤으나 번번이 실패했으며 이로 인해 부부 모두 마음의 상처를 많이 받았다. 부인 정씨는“실패할 때마다 나도 상처를 받았지만 옆에서 모든 과정을 지켜본 남편이 더 힘들어 했다. 입양을 결정하기 총 5번의 인공수정 방법을 시도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나는 다시 시도해보고 싶었으나 그동안 내가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본 남편이 더 상처를 받아 반대가 심해 결국 포기했고, 시부모님을 비롯한 주변 가족이 입양을 적극 권했다. 처음 입양 이야기가 나왔을 때 남편의 반대가 심했다. 핏줄을 중요시 하는 한국적 사고를 가진 남편이기에 아기를 입양한다는 것을 받아들이기가 힘들었고 차라리 둘이서 재미있게 살 것을 권하기도 했지만 나를 사랑하는 마음이 깊은 남편이 결국 승낙해 입양하게 됐다”고 입양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오랜 동안 준비 과정을 거쳤다. 이것저것 서류 준비하면서 남편이 서류를 늦게 보내거나 보내지 않을 땐 섭섭하기도 하면서 이해도 됐다. 이럴 때 시부모님의 격려 등 가족의 적극적인 도움이 있었다. 특히 한국에 거주하는 친언니의 새벽 기도가 남편의 마음을 움직이는데 도움이 컸다”고 전한 정씨 부인은“결정적으로 남편이 적극적으로 나서게 된 것은 아기의 사진을 봤을 때다. 사진을 보자 남편은 내 자식이란 생각이 들었는지 적극적으로 관련 서류를 처리했고 지금 행복해 하는 모습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정씨는 또한“많은 분들이 우리 가족을 축복해 준다. 하지만 어떤 한인 중에는 ‘불쌍한 애 입양한 것 잘했다’라며 입양아에 대한 선입견을 갖고 말하는 경우가 있다. 비록 자신의 속마음은 그럴지 몰라도 그 말을 듣는 우리에게는 상처가 되는 말이다. 입양아 된 아기는 버려진 아기가 아니라 더 좋은 부모를 만나기 위해 입양된 것뿐이다. 만약 그렇게 말하는 분에게 ‘당신의 자식이 불쌍하다’고 말한다면 그 분의 마음이 어떻겠는가”라고 반문하며 “생부 생모가 친 자식을 포기할 때는 찢어지는 마음의 고통이 있었다. 입양을 결정한 부부들도 입양을 하기까지 굉장히 많은 심적 갈등을 한다. 자식을 포기하는 것과 입양할 때 느끼는 마음은 똑 같다. 이런 마음을 갖고 있어 사랑으로서 건강하게 아이를 키우려고 한다. 물론 아이에게도 입양된 것을 숨기지 않을 것이다. 자신에 대해 스스로 생각 할 수 있는 나이가 되면 본인뿐만 아니라 한인 커뮤니티에도 공개해 밝고 건강한 아이로 키우겠다”라고 밝혔다. 남편 정씨도“너무 밝고, 웃고, 잘 놀고, 나를 잘 따라서 행복하다”며“무엇보다 부인이 원해서 입양이 성사됐다. 입양 이야기가 나왔을 때 아이가 컸을 때 어떻게 대할 것인가를 많이 생각했었다. 아이가 커서 자신에 대해 과연 어떻게 생각할 까, 특히 꾸중을 해야 할 경우 아이가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까라는 생각이 입양을 망설이게 했다. 하지만 지금은 내 아들로서 다른 가정과 똑같이 키우고 있다. 나도 역시 여느 부모와 같이 아들이 몸과 마음이 건강한 청년으로 자라기를 기원하며 최대한 뒷바라지 하겠다”고 말했다. <임명환 기자>
6/1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