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당한 이들을 돕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사회적 약자들을 돕는 목회자나 카운슬러가 되고 싶습니다” 롱아일랜드 맨하셋 고등학교 10학년에 재학 중인 백이섭(15)군의 장래희망은 어려움에 처한 이웃들에게 삶의 새 희망을 전하는 목회자 혹은 카운슬러가 되는 것이다.
가난 때문에 소외당하는 친구들, 유색인종이라는 이유로 또는 미국 문화에 잘 적응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무시당하는 친구들을 보면서 이들을 돕는 사람이 돼야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모태 신앙인으로 목양장로교회(담임 송병기 목사)에서 그리스도의 나눔의 사랑을 배우고 자라, 이에
대한 사명이 뜨겁다. 백군은 “학생들 간 보이지 않는 차별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본인도 교내 오케스트라와 풋볼, 원반던지기 등 적극적인 활동으로 친구들에게 인정을 받기 전까지는 백인 아이들과
섞이는 것이 매우 힘들었다”며 “할 수 있다는 근성, 포기하지 않는 끈기를 보여야 무시당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백군은 풋볼 선수로는 상대적으로 작은 체구지만 3년간의 피나는 노력으로 팀 내 확고한 위치를 확보했다. 또한 지난 5월에는 나소카운티 주최, 원반던지기 대회에 나가 9,10학년 그룹 금메달을 차지했다. 당시 백군은 107피트를 던져 우승했는데 이는 원반던지기 입문 두 달 만에 거
둔 성적으로 학생들은 물론 코치를 놀라게 했다. 이와 함께 백군은 우등반 학생으로 수학 어너 소사이어티와 인터내셔널 클럽 멤버로 활동하는
등 맨하셋 고등학교의 자랑이 되고 있으며 학교 오케스트라 악장으로 음악적 재능까지 인정받고 있다. 7살 때부터 배우기 시작한 바이얼린은 올스테이트 테스트에서 100점을 받아 올스테이트 오케스트라 선발 대상자에 오를 정도로 그 기량이 뛰어나며 교회봉사를 위해 배운 드럼과 기타 실력도 수준급이다.
모친 강경애씨는 “한국의 예술종합학교 백대웅(국악원장)교수를 큰 아버지로 둔 이섭이는 3살 때부터 찬양을 즐겨하는 등 음악에 많은 재능을 보였다. 5살 때는 성경, 야고보서 1장을 외우고 잠언 1장-14장까지를 줄줄 외우는 등 성경암송도 매우 잘했다. 특히 신앙심에서 우러난 배려의 마음이 깊어, 어려운 친구들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 했다”며 “본인의 뜻대로 어려운 이웃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목회자 혹은 카운슬러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백군은 중국계 미국인 1.5세로 백인교회를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는 LA의 프랜시스 첸 목사를 역할모델로 여기로 있다. 백군은 “2세도 아닌 1.5세 아시안 아메리칸으로 미국 내 아시안에 대한 수많은 편견들을 없애는 데 앞장서고 있는 첸 목사님과 같이 훌륭한 사람이 되고 싶다”며
“이를 위해 기도와 성경읽기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가족들을 위해 늘 헌신하는 아버지를 가장 존경한다는 백 군은 목회자나 카운슬러가 되고 싶지만 궁극적으로 하나님께 쓰임 받는 자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백군은 백현웅, 강경애 씨의 1남 1녀 중 장남이다.
<이진수 기자>jinsulee@korea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