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립도서관 ‘리딩 프로그램’외 한인학원가 ‘독서클럽’도 활기
2007-06-12 (화)
‘인디고 독서 토론교실’에 참여한 한인 중·고교생들이 미 공립고교 필독도서인 ‘파리 대왕(Lord of the Flies)’를 읽고 토론을 펼치고 있는 광경.
여름방학을 앞두고 독서클럽이 활기를 띄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하계 독서클럽으로는 뉴욕주립 도서관이 매년 무료 실시하는 ‘뉴욕주 서머 리딩 프로그램<본보 4월27일자 A4면>을 꼽을 수 있다. 올해도 퀸즈 공립도서관과 브루클린 공립도서관 등 주내 1,100여개 도서관에서 선보일 예정이며 아동과 성인들이 각각 매주 정기적으로 모여 책도 읽고 토론도 겸하는 독서클럽에 자율적으로 참여하게 된다.
이와 때를 같이 해 한인학원가에서도 독서 프로그램이 속속 선보이고 있다. 대다수 한인 사설학원들마다 여름방학 특강으로 영어 읽기반과 작문반을 구성하고 읽기 실력 향상을 위한 독서프로그램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 올해 가장 두드러진 특징. 필립스 교육센터도 자체 독서 일정에 맞춰 학생들에게 학년별로 다양한 종류의 책을 읽히며 영어시험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데 주력할 예정이고 다니엘 아카데미도 청소년기 읽어야 할 필독서를 통해 읽기와 쓰기 학습을 겸하는 토론식 수업을 실시한다.
플러싱의 ‘킹 러닝센터’는 이미 3~4개월 전부터 매주 토요일 중·고교생을 대상으로 각각 한 시간씩 ‘인디고(Indigo) 독서 토론교실’을 개설,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대표적인 케이스다. 인디고 독서 토론교실은 시험대비보다는 매주 1~2권씩 책을 읽힌 뒤 학생들의 자유로운 의사표현과 사고력 강화를 위한 자유토론을 이끌어내는데 중점을 둔 것이 특징으로 참가학생마다 독서토론을 굳이 시험과 연관 짓지 않아 학업부담이 없기 때문에 독서 자체에 차츰 흥미를 갖게 되는 변화를 스스로 느끼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책을 읽고 난 뒤에는 컴퓨터 대신 반드시 손으로 독후감을 매주 쓰게 하는 것도 또 다른 교육의 목표이자 목적이라는 점에서도 눈길을 끌고 있다.
킹 러닝센터 이수곤 원장은 “독서는 적어도 책의 향기를 맡으며 ‘아날로그’로 해야 한다. 또한 부모들도 자녀들과 함께 평소 책을 가까이 하는 생활태도를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조만간 학부모 대상 독서토론 교실도 개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뉴욕한인교사회를 주축으로 한 ‘한인 북클럽 모임’도 매달 퀸즈 공립도서관 플러싱 본관에서 정기모임을 열고 있으며 자체 선정한 도서를 읽고 활발한 독서토론을 펼쳐오고 있다. 또한 플러싱 샘터서림에서도 매달 셋째 주 화요일마다 정기 독서클럽이 열리고 있다. 3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모여 매달 한 권씩 선정도서를 읽고 토론과 친목을 겸하고 있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A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