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에셀나무/ 미국의 변신

2007-06-07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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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80년대 초 미국에서 성경 벨트(Bible belt)라고 불리는 시골 지역인 앨라배마, 미시시피, 뉴올리언스, 조지아 등을 가보면 “한국이 어디 있느냐” “한국에는 텔레비전이 있는가”하는 질문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런 지역에 현대 자동차가 11억 달러나 투자해 자동차 조립공장을 건설했습니다. 지금도 한국에 대하여 무지한 척하는 교만한 미국인들이 한국을 토크 쇼의 농담거리로도 가끔 등장시키지만 미국의 지식인과 경제인들은 더 이상 한국이나 제3세계권에게 교만하지 않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협상이 끝난 FTA(한미자유무역협정)을 바라보는 미국 경제인의 정직한 견해가 무엇인지는 US 투데이에 기고한 안톤 밴 아그타멜 Emerging Markets Management 회장의 뜻으로 알 수 있습니다. 아그타멜 회장은 미국인들이 미국이 세계 최강국으로 남아있기 원한다면 더 이상 세계 최강국이 아니라는 현실을 겸손히 인정하여야 한다고 말합니다. 지난 1974년 TV 볼륨 조정 단추를 만들던 대만의 HON HAI 회사가 이제는 애플의 iPhone을 만드는 합작 회사로 성장할 정도입니다. 또 멕시코, 한국, 러시아의 추격에 미국이 허덕이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여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한국은 이런 점을 더 배워야 할 것입니다. 이민자도 더 낮아지고 겸손하여 지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또 아그타멜 회장은 미국도 이제는 세계를 다스리던 것에서 세계에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세계 외화 유통의 3/4 이상이 미국 밖 새로운 시장에서 일어나고 있으며, 이 시장의 구매력에 따라 미국 내 모기지 이자율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외국시장을 개발하지 않으면 미국도 점점 쇠약하여 지기에 FTA 등에 의회가 앞장서서 지지하고 있는 것입니다. 아그타멜 회장은 이런 것들보다 더 중요한 것은 보호주의를 벗어나 ‘자유 경쟁 속의 기술 및 경영 혁신’이라고 말합니다. 미국인들은 몰려드는 제 3세계권의 도전을 위기로 보지 않고, 기회로 포착하여 저들보다 우위에 서야한다고 주장합니다.


한국인은 보호주의에 너무 익숙하여 변화에 적응을 하지 못하는 경향이 농후합니다. 우리도 배웁시다. 우리 이민자들도 패배주의에서 나오는 체면과 포기로 일관하지 말고, 패러다임을 바꾸어 봅시다. 겸손하게 배우는 자세로 혁신된 기술, 조직, 경영을 통하여 삶의 질을 높여나갑시다. 오늘도 에셀 나무를 심으며…

글 : 호성기 필라 안디옥 교회 담임 목사
삽화 : 오지연 일러스트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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