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국 공립학교 아시아·라틴계 급증

2007-06-04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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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들어 대답하기’ 좋은 교수법 아니다

미국 공립학교 재학생 가운데 아시아계와 히스패닉 등 소수계 학생의 비율이 지난 2005년 전체의 42%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교육여건에 대한 미 교육부 산하 국립교육통계센터의 보고서를 인용한 뉴욕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05년 공립학교 소수계 재학생이 42%를 차지해 30여년 전 22%에 비해 20%포인트가 늘어났다.
히스패닉 학생은 지난 1972년 6%에서 2005년에 20%로 급증했으며 아시아계 학생도 1%에서 7%로 증가했다. 아프리카계 학생은 15%에서 16%로 1%포인트 늘어나는데 그쳤다.
반면 백인 학생 비율은 같은 기간에 78%에서 58%로 줄어들었다.
특히 서부지역에서는 지난 2003년 이후 아시아계와 히스패닉, 아프리카계 학생을 합친 소수계가 백인 학 생 수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1972년 73%였던 서부지역 공립학교 백인 학생 비율은 2005년 46%에 불과했으나 히스패닉는 15%에서 37%로 급증했으며 아시아계 학생도 6%에서 12%로 늘어났다.
백인 학생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중서부 지역으로 2005년 공립학교 학생의 74%가 백인 학생이었으며 북동부(64%)와 남부(53%) 순이었다.
아시아계 학생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서부지역으로 12%를 나타냈으며 북동부지역에서도 전체 학생의 7%가 아시아계였다.
아프리카계 학생 비율은 남부지역(24%)이 가장 높았으며 서부지역(5%)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아는 학생은 손 들어 보세요”라는 식의 질문을 피하는 게 좋다고 영국 교육 전문가들의 주장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교육 전문가들은 전에는 공부를 잘 하다가 7세 이후에 일부 학생들이 수학, 영어 같은 주요 과목에서 다른 학생들을 따라가는 데 어려움을 겪는 이유 중 하나는 손들고 대답하는 교육 방식과 상관이 있다고 지적했다고 BBC 인터넷판이 1일 보도 했다.
7∼11세 때 다른 학생들에 비해 처지는 아이들 중 일부는 자신에게 관심이 쏠리는 것을 피하는 이른바 ‘투명인간 아이들’이라고 교육 전문가들은 말했다.
이런 학생들은 조용하고, 요구하지 않으며, 자신들이 주목을 받든, 받지 않든 개의치 않는다.
일부 학생들은 위험을 무릅쓰거나 틀린 것처럼 보이는 것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며, 동료 학생들 앞에서 대답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 자신감이 결여돼 있다.
이런 학생들이 있는 학급에서는 교사가 다수의 학생들을 상대로 “아는 사람은 손을 들라”고 요구하기보다 직접 한 학생을 찍어서 대답을 해보라고 하는 게 낫다고 학자들은 제안했다.
이 학생들은 답변을 생각할 수 있도록 30초 정도 여유를 주는 게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서에서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교사들이 소그룹으로 학생들을 지도하며 문제가 생길 때마다 대처 할 수 있도록 도와주거나, 드라마 훈련을 통해 학생들 이 자기 의견을 공개적으로 발표할 수 있는 능력을 개발할 기회를 줘야 한다고 말 했다.
교육부는 “정부가 교사들에게 교실에서 이런 저런 행동을 하라고 단정적으로 명령을 내릴 수는 없다”며 ‘손들고 대답하는’ 교육관행을 정부가 금지시킬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교사들은 왜 일부 학생들이 7세 이후 학문적 발달이 둔화되는지 정확한 이유를 알아내지 못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부모가 아이들에게 책 읽어주기를 중단했거나 과제물이 어려워져 부모가 더 이상 도와주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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