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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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잃은 고래 바다로 방향틀어 태평양까진 60마일

2007-05-22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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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크라멘토 강에서 바다 쪽이 아닌 내륙 방향으로 약 90마일이나 들어왔던 모녀로 보이는 혹등고래 2마리가 20일부터 태평양이 있는 방향으로 다시 이동했다고 해안경비대가 밝혔다.
이들 고래 모녀가 바닷길을 잃고 새크라멘토 쪽으로 잘못 들어온 것이 포착된 16일부터 이들의 뒤를 좇으며 방향을 역전시키는 작전을 펴왔던 해안경비대는 혹등고래 어미와 새끼가 이날 오후 3시30분께는 새크라멘토강 남서쪽 45마일 지점에서 시속 6마일 속도로 샌프란시스코 베이쪽으로 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직까지는 이들 모녀 고래가 방해를 받지 않은 채 이동하고 있지만 다시 방향을 바꿀 것을 대비, 해안경비선은 혹등고래들의 녹음소리로 이들을 다시 유인한다는 전략을 가지고 뒤따르고 있다.
이들 혹등고래들이 왜 바다를 벗어나 내륙으로 들어왔는지에 대해서는 과학자들도 아직은 명쾌한 대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들은 선박의 프로펠러에 부상을 입은 듯한 모습을 보여 관계자들의 우려를 자아냈다.
이들이 바다쪽으로 방향은 일단 틀었지만 샌프란시스코 베이를 통해 60여마일이 남은 태평양까지 가려면 4개의 대교 철탑과 골든게이트 브리지 밑을 지나야 하는 등 만만치 않은 장애물들이 기다리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말했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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