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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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갱단원·갱관련 전과자들 건설노조 가입‘갱생의 길’

2007-05-22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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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력·전과불문 가입허용
한때 백인일색 멤버십
이제는 65%가 소수계

전직 갱단이나 갱관련 전과자들이 남가주의 건설노조의 정식 멤버로 속속 가입하면서 갱생의 길을 걷는 추세가 눈에 띄게 증가한다고 LA타임스가 21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백인계 근로자들의 전유물로 대를 이은 멤버십으로 이어지면서 남가주의 건설용역 대부분을 따냈던 건설노조가 이제는 교도소를 여러 차례 들락날락한 갱단 전과자 등까지 회원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특히 건설업이 붐을 이뤘던 지난 10여년동안 전직 갱이나 전과자들이 많이 가입하고 그들이 주변인들을 불러들이면서 이제는 갱단노조같이 변했다는 것. 기존의 멤버 은퇴와 새로운 백인 멤버의 감소, 비노조 건설업체의 덤핑 경쟁등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멤버 가입의 높은 문턱을 학력 불문, 전과 불문으로 낮추게 된 결과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LA타임스는 라팔마의 철강근로자 노조 로컬 433에 견습생으로 있는 훌리오 실바(37)의 케이스를 예로 들어 건설노조가 갱단노조 같은 분위기로 변한 과정을 설명했다.
실바는 이스트 LA 갱단원으로 마약밀매자로 차량절도범으로 감옥을 수차례 들락거린 전과자. 그는 4년 전 감옥에서 석방된 후 같은 처지의 선배 갱으로부터 소개를 받아 노조의 견습생 프로그램에 가입했다. 노조는 그에게 훈련을 시키며 일거리를 줬고 견습이 끝나면 시간당 29달러 직업이 보장된다. 상습 전과자로 시간당 7달러 이상의 일자리는 꿈도 못 꿨던 그는 이 기회를 생애 최고의 선물로 생각하고 일하고 있다.
실바 같은 케이스는 각 건설관련 노조에 아주 흔해서 벨플라워의 도그-패치 갱단이나 윌밍턴의 웨스트사이드 윌마 갱단원들은 철강노조 로컬 416과 433에 많이 가입해 있다. 또 하버 게이트웨이 지역의 204가 스트릿 갱단원은 양철공 노조인 로컬 105등에 진을 치고 있다.
건설노조측이 가입 희망자의 배경을 묻는 것을 언제부턴가 폐지했기 때문에 전현직 갱단원이 얼마나 있는지 확실한 수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노조원의 65%가 백인이었지만 지금은 65%가 소수계이며 고교 졸업 여부나 기본 영어실력도 묻지 않는 자격조건으로 이제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가입할 수 있게 문이 열려 있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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