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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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 명물‘머슬비치’파워게임 ‘44년 지휘봉 내놔라’

2007-05-16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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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편 시당국 통첩에
노창설자 “NO” 맞서

해마다 여름이면 몇 차례씩 열리는 웨잇리프팅 대회가 명물인 베니스의 머슬비치(Muscle Beach)가 선후배 동역자의 치열한 힘겨루기 싸움으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LA타임스는 15일 역도 챔피언 출신으로 머슬비치 자체를 창설하고 연례 바디빌더 대회 등도 만들어 그 규모를 40여년 넘게 키워온 빌 하워드(73)가 후계자로 키워왔던 현재 프로모터 조 위틀리(52·글렌데일 거주)로부터 쫓겨나게 된 과정을 보도했다.
LA시 공원관리국측은 최근 공문을 통해 “LA시는 앞으로 머슬비치 이벤트를 이제까지와는 다르게 주최하기로 결정했다”고 전제하고 그가 앞으로는 쇼의 사회자나 주관자 역할을 할 수 없으며 빌 하워드상 시상식도 없앤다고 통보했다.
모든 행사는 시당국이 주도한다는 이번 통첩은 하워드에 의해 좌지우지됐던 머슬비치 행사 주최권한을 빼앗는 것뿐 아니라 그를 무대나 주변, 또 VIP에 접근조차 못하게 한 파격적 내용. 따라서 주변인들은 머슬비치도 오랫동안 미뤄졌던 전격적 세대교체가 이뤄지게 된 것이며 아울러 차세대인 위틀리가 ‘골통 시어머니격’인 하워드의 간섭 배제를 위해 시당국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였다고 여기고 있다.
그러나 평생을 머슬비치에 바쳤다고 여기고 아직도 청년의 힘과 육체, 에너지가 넘친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는 하워드도 그냥은 물러날 기색이 아니다. 자신을 머슬비치에서 아주 몰아내는 것이며 결국 삶을 뺏는 것이라며 분노하고 있다.
그는 메모리얼 데이, 독립기념일, 노동절마다 최고의 근육질을 뽑는 행사들도 만들었고 지금까지 키워왔다. 지난 1991년에는 50만달러의 기금까지 마련해서 트레이닝 지역과 상설 무대를 만들었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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