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훤 법장 <대한 불교 조계종 미주 필라 황매산 화엄사>
올해 사월 초파일은 부처님께서 이 땅에 오신 지 불기 2551년 되는 날이다.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룸비니 동산에서 탄생하신 싣다르다 태자를 연상하게 된다. 올해 사월 초파일은 5월 24일이지만 5월 20일 일요일에 사찰마다 연등을 비롯한 색색 등들을 달고 부처님께서 사바세계에 오신 뜻을 기리는 법요식을 거행하게 된다.
연등을 올리는 의미는 등불로 어두운 곳을 밝힌다는 것으로 우리 마음속의 어둠을 밝히자는 뜻을 담고 있다. 초파일 등불은 석가모니 부처님 당시부터 유래된다. 그 당시 장자들 집에서 석가모니 부처님과 그 제자들을 청하여 공양을 대접하는 일이 종종 있었다. 부처님께서는 불자들로부터 공양 청을 받으면 혼자 가시지 않고 1,250인 제자들을 거느리고 가셨다. 공양이 끝난 다음에는 부처님의 십대 제자나 공양을 드린 장자가 대중을 대표하여 과거, 현재, 미래 삼세(三世)를 통한 질문을 드렸다. 그 때 부처님께서는 모든 질문을 들어 주시고 누구에게나 공감이 가고 귀감이 되는 말씀을 해 주셨다.
현재 경전이라고 하는 것이 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뤄졌기 때문에 부처님의 일방적인 말씀(가라사대)이 아닌 대화의 형식으로 만들어 졌다. 그러기에 불교 경전을 보면 볼수록 생소하지 않고 친근감이 간다. 그러나 간혹 불교가 어렵고 멀리 느껴지는 것은 불교를 바르게 알지 못하는 사람으로부터 불교를 들어왔기 때문이다.
우리는 바로 알아야 한다. 바로 알지 못하면 우리는 영원히 윤회에 시달린다. 참 진리의 말씀이란 천 년이 가도 변치 않고 살아 있는 말씀을 말한다. 부처님께서는 길(道)에서 태어나시고, 길(道)을 깨달았으며, 중생들에게 길(道)을 가르치시고, 길(道)에서 열반하신 성자이다. 석가모니
부처님께서는 중생들이 바르게 진리를 알고 바로 깨쳐, 생로병사(生老病死)에 윤회하는 업(業)을 벗어나 영원불변의 해탈과 열반을 얻기를 간절히 바라셨다. 부처님께서 공양과 법문을 마치고 처소로 돌아가실 때 장자들이 길을 훤하게 등불로 밝혔다.
이 것이 오늘 날까지 이어져 초파일 연등을 올리게 됐다. 이번 초파일 등불을 밝히며 지구 어두운 곳곳에 부처님의 자비 광명이 넘치도록 하자. 한 생각 잘못으로 모든 사람이 괴로움을 당할 수 있고 한 생각 좋은 마음이 모든 사람들을 즐겁게 하듯, 한 생각 마음이란 참으로 중요하다.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말고 같이 이번 초파일 연등을 밝히며 밖으로의 겉치레가 아닌 참 마음의 등불을 밝혀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