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내 납골당 설치 확산
2007-05-15 (화)
채프맨 칼리지 성공적 운영… USC도 추진 중
교수나 직원·동문용으로
모금 차원 묏자리 판매도
오렌지에 위치한 채프맨 칼리지가 주로 교수와 직원 등의 영면장소로 납골당을 만들어 2년 전부터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고 아직은 소수지만 여러 대학이 캠퍼스 내 미니 납골당을 신축중이거나 추진 중이라고 LA타임스가 14일 보도했다.
채프맨 칼리지는 지난 2005년 1,162개의 화장 재를 안치할 수 있는 납골당을 선보였다. 그 전까지 미 서부지역에서는 캠퍼스 내에 유해를 안치한 대학은 스탠포드 대학이 창설자인 리랜드 스탠포드와 부인, 그리고 아들 등 세 명의 묘지를 제공한 케이스가 전부였다.
채프맨 대학은 새로운 채플 건축기금을 모금하기 위해 납골당을 운영하기 시작했고 2개의 유골항아리를 넣는 11인치 높이의 공간을 2,500~5,000달러에 팔았다.
이곳에는 동부의 다른 대학 납골당 안치 자격과는 달리 동문이나 교직원 등뿐 아니라 원하는 누구나 또는 애완견의 유해 안치까지 허용하고 있다. 납골당 기록은 폭탄이나 화재에도 훼손되지 않는 뉴욕의 스토라지 센터에 보관하고 있다.
첫 안치자는 이 대학의 오랜 이사로 활동하다 지난해 사망한 하몬 윌킨슨. 유가족들은 미리 준비된 로즈힐스의 묘지보다 비싸긴 하지만 보다 의미가 있는 채프맨의 납골당을 선택했다.
LA의 USC도 현재 신축중인 2,000만달러대 규모의 채플과 함께 교수 및 직원용 납골당을 함께 짓고 있다. USC 관계자에 따르면 채프맨 대학의 납골당 운영이 호응을 받으면서 그를 모델로 납골당을 만들게 됐다.
이같은 캠퍼스 내 납골당이나 묘지 운영추세는 동부지역에서는 더욱 보편화되고 있다. 노터데임 대학은 석회석과 벽돌로 된 묘지를 1만1,000달러에 팔고 있다. 또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시타델 육군대학은 이미 중부지역에서 최대 규모 캠퍼스 묘지를 운영하는데 이어 다시 400개의 유골항아리 안치소를 추가했다.
최근에는 대학측이 묘지나 납골당만을 파는 것뿐 아니라 유골항아리나 관 등에 학교 로고 등을 새겨 넣은 맞춤형으로 제작, 판매하고 있다. 채프맨 대학에서도 8파운드의 화장 재를 담는 구리항아리에 대학 로고를 넣어 750달러에 팔고 있다.
<이정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