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 대기자 ‘초조한 기다림’
2007-05-11 (금)
“혹시나 합격통지서 날아올까”
명문대 일수록‘긴줄’
평균 20%에만 허가서
올해 가을학기에 대학에 진학하는 대부분의 고교 졸업생들이 지난주 자신이 선택한 대학에 등록하겠다는 결정서한을 보냈지만 약 10%에 해당하는 입학 대기자 명단(waiting list)에 포함된 학생들은 마지막 순간까지의 초조하게 기다리게 된다고 LA타임스가 10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특히 아이비리그 대학 등에서 입학대기 통보를 받은 학생들은 명문일수록 대기자 명단에서 정식 허가되는 비율이 극히 낮은데도 불구하고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으며 최근 수년간 명문대학 대기자 명단은 훨씬 길어진 추세라고 아울러 전했다.
따라서 더 많은 입학 희망자들이 대학이 최종 결정되지 않은 불안한 상태로 마지막 순간인 6월말까지 지내게 된다는 것. 대부분의 경우 입학 대기자 명단에 포함되는 것은 탈락시키기 아까운 희망자를 부드럽게 거절하는 것이지만 대학 측으로서는 입학허가를 받은 학생들의 최종 선택이 목표치를 미달할 경우를 대비한 훌륭한 보험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대학측의 입학 대기자 명단이 예년보다 길어진 배경에는 인터넷의 발전도 한몫 하고 있다. 인터넷으로 모든 대학의 정보를 꿰뚫을 수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고교 졸업생들이 전보다 더 많은 학교들에 입학원서를 내기 때문. 야심 찬 학생들은 10개 이상의 대학에 원서를 내는 추세다.
또 최근 수년 동안 고교 졸업생들의 숫자가 더 늘어났고 진학률도 높아진 것에도 기인된다.
따라서 대학측도 충분한 숫자의 입학 허가서를 발부하고도 복수 허가서를 받은 신입생 후보들이 어디를 최종 선택할지 가늠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예년보다 훨씬 더 많은 입학 대기자를 내게 된다는 것이다.
대기명단 학생들의 경우는 끝까지 선택되지 못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1차 선택 대학에 예비 등록서류와 디파짓을 해놓고 마지막 기회를 기다리고 있다. 또 명문대학을 선택한 학생들도 다른 명문대학의 대기자 자격을 포기하지 않고 자격을 얻어낸 후 장학금 등의 조건을 봐서 최종 결정하는 추세다.
전국대학 입학허가 및 카운슬링협회의 통계를 보면 일반 대학이나 칼리지들의 약 33%가 입학대기자 시스템을 운영하는 반면 최고 명문대학들의 경우는 무려 약 3분의2가 그를 활용하고 있다. 이들 대학중의 약 절반은 최근 수년간 입학 대기자 수가 크게 증가했다고 보고한 바 있다.
국내 대학 전체 통계에 따르면 2006년 가을학기에는 입학 대기자들의 약 20%가 최종적으로 입학허가를 받았다.
그러나 대학마다 사정을 달라서 지난해 프린스턴 대학은 792명을 대기자 명단에 올렸지만 그중 단 한 명에게도 정식 허가가 나지 않았고 전년도 마찬가지였다.
<이정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