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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튼호텔 상속녀 감옥 보낸 소신 판사에 시선 집중

2007-05-09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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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분별한 행동을 일삼는 힐튼호텔 상속녀 패리스 힐튼(26)을 감옥으로 보내는 판결을 내려 졸지에 유명인사로 떠오른 판사의 소신이 새삼 화제가 되고 있다고 LA타임스가 8일 보도했다.
화제의 판사는 지난 4일 LA 수피리어 법원서 열린 재판에서 집행유예 기간에 불법으로 운전한 혐의로 기소된 힐튼에 대해 45일의 징역형을 선고했던 마이클 소어(69·사진).
힐튼측은 이번 판결에 대해 지나치게 가혹하다고 강변한 가운데 이를 지켜본 수많은 블로거와 연예에 관심이 많은 이들의 의견은 힐튼의 그릇된 행실에 일침을 가하는 올바른 판결이었다는 찬성 측과 지나치다는 반대 측으로 크게 엇갈렸다.
당사자인 소어 판사는 판결 후 타임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사건을 판결하는데 있어 힐튼이 유명한 인사인지에 개의치 않았다”며 “이 사건에 대해 그처럼 많은 말들이 쏟아진 것에 놀랐고 그 유명세에 또 한번 놀랐다”고 밝혔다.
이 같은 소신 판결을 내린 소어 판사에 대해 지인들은 그가 피고측이 유명 인사라고 해서 판결이 좌우되거나 언론의 관심을 받으려 하지 않는 몇 안 되는 법조인 중 하나라고 평가한다.
소어 판사와 수백건의 음주운전 사건을 놓고 대결했던 마크 래퍼티 변호사는 “그는 누군가를 본보기로 처벌하려는 인물이 아니다”며 “남의 이목을 끌려고도 하지 않을 뿐 아니라 근면하게 일하면서 다른 이들이 어떻게 생각할 것인지를 걱정하지도 않는다”고 밝혔다.
실제로 소어 판사는 약 2시간 동안 진행된 재판에서 셰익스피어의 ‘헨리 5세’와 워터게이트 사건을 언급하면서 힐튼에 대해 지난해 9월 음주운전으로 인해 운전면허가 정지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에 대해 여러 차례 질문했으며 힐튼의 답변이 거짓말이라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로욜라 법대를 졸업한 소어 판사는 LA시 검찰에서 8년간 근무했고 1972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에 의해 LA 수피리어 법원 판사로 지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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