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한인들, 무분별한 나물채취로 적발·벌금내기도
주립공원등 일부지역 단속 강화
춘곤증이 몰려오는 요즘, 한창 물이 오른 봄나물 생각에 입맛을 다시게 된다. 인근 공원 대부분에서 자생하는 달래와 참나물을 보면 어느새 다가가 몇 줌이라도 뜯고 싶은 게 인지상정. 하지만 시카고 서버브 지역에서 그랬다가는 낭패를 보기 쉽상이다.
시카고 북부 한인 밀집 지역인 나일스부터 시작해 샴버그, 버펄로 그로브, 멀리는 거니와 네이퍼빌까지도 야외에서의 나물 채취는 단속 대상이다. 벌금은 75달러에서 500달러까지며 초범인 경우 보통 150달러 내외다. 특히 주립 공원 등에서는 단속이 좀더 엄격하고 벌금도 200~250달러 정도며 만약 산삼을 채취하다가 적발되면 벌금이 최소 500달러에서 많게는 1천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이 지역에서 경찰들이 집중 단속하는 이유는 그간 한인들이 정도 이상으로 산나물을 대량 채취해왔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고사리가 많이 나기로 유명한 인디애나나 한인들에 의해 산삼이 ‘씨가 마른’ 스타브드락 등지에서도 감시의 눈길이 심한 편이다.
하지만 시카고로부터 1시간 내외 거리에 있는 지역에서는 아직까지도 그다지 민감한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어 많은 한인들이 나들이를 겸해 나물 채취에 나서고 있다. 일리노이 남서부 모리스나 캥카키, 데퓨, 시네카 등지에서는 지역 경찰들이 나물을 캐고 있는 한인들을 ‘못본 척’ 그냥 지나가거나 검문하더라도 크게 문제 삼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얼마 전 시네카 소재 일리노이 강변에서 나물을 뜯던 한인들에게 경찰이 다가와 채취 식물의 종류와 용도를 물었으나 ‘야채’로 먹기 위해 조금만 가져가겠다고 하자 그냥 보내준 바 있으며 지난해 캥카키 강 인근에서는 ‘건강식품’으로 데쳐 먹거나 핫소스에 버무려 먹는다는 한인들의 대답에 ‘나도 집에 가서 먹어보게 조금 달라’는 경찰도 있었다는 전언이다.
한인들이 일리노이 및 인근 주 유명 공원에서 나물을 채취하는 것은 대부분 낚시 대회 등 친목 활동 중 소일거리 삼아 하는 경우가 많다. 낚시회 김명열 회장은 시카고에서 조금 떨어진 지역에서는 뿌리를 캐지 않고 잎만 뜯어가는 경우 대부분 경찰이 적발하지 않는다며 적당히 욕심부리지 않고 자기 먹을 만큼만 담아가면 별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문제는 상업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산나물을 대량으로 싹쓸이해가는 일부 한인들 때문에 점점 당국의 단속이 심해지고 있다는 것. 시카고일원 한인 마트에 있는 봄나물 중 상당량이 인근 야생에서 캐온 것이라는 사실은 이미 공공연한 비밀이 된 지 오래다.
이에 대해 자신을 시카고 올드 타이머라고 밝힌 한 인사는 달래나 참나물이 흔하다고 한인들이 샤핑백이 넘치도록 캐가다보니 공원국이 자연을 해친다고 말리다 못해 결국 벌금으로 극성스러움을 막게 됐다며 단속이 심해질수록 점점 멀리 안전한 곳을 찾아나서는 것을 보면 ‘굳이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봉윤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