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 Fwy 잔해 철거는 마쳤지만 복구방법 싸고 ‘고민’
2007-05-03 (목)
원상태대로 복원할지
방환재등 보강해야 할지
토목전문가들 의견분분
베이에리어 교통안 심화
지난달 29일 달리던 유조트럭이 전복되어 불이 나면서 샌프란시스코와 오클랜드를 연결하는 주요 프리웨이 구간이 녹아 붕괴된 후 신속한 복구 작업을 시작한 관계자들이 이례적 고민에 빠졌다.
LA타임스는 2일 녹아내린 프리웨이의 잔해는 1일 저녁까지 철거되었지만 원래 상태대로 그대로 재건해야 할 지, 또는 색다른 방화공법을 써야 할지에 대해 토목 전문가들 사이에도 의견이 분분하다고 보도했다.
현장을 조사한 전문기술자와 학자들은 차량 화재로 인한 이번 붕괴 원인 가능성을 두 가지로 압축했다. 먼저 8,600갤런의 개솔린이 타는 고열로 철제빔 자체가 녹아내렸다는 것이며 둘째 가능성은 볼트들과 연결부분들이 녹아서 결국 전체가 내려앉았다는 것이다.
아볼하산 아스타넥 UC버클리 토목과 교수는 이번 붕괴된 프리웨이 교차로는 1950년대 건설된 이래 현대공법으로 재건되었지만 방화재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이번 사고를 계기로 주요도로 고가 교차로는 모두 화재나 폭발 등에 견딜 수 있는 자재로 대체하는 방안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붕괴된 고가 교차로는 상층 도로와 하층 도로 사이 공간이 겨우 20피트 정도여서 결국 상층 도로를 받친 철제빔은 화력 강한 바비큐 그릴에 얹힌 석쇠처럼 열을 받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교차로 사이 공간을 넓히면 웬만한 화재나 폭발에 프리웨이가 맥없이 붕괴되는 일은 피할 수 있다는 것.
그 외에도 골든게이트 브리지와 베이 브리지의 지진대비 작업을 맡았던 한 전문가는 유조트럭이나 폭발성 물질을 적재한 탱커들은 주요 도로 통행을 제한하게 하거나 또는 적재량을 줄이게 함으로써 예방해야 한다고 제안하고 나섰다.
그러나 이에 대해 캘리포니아 트러킹협회는 “탱커 트럭회사들은 이미 도가 넘칠 만큼 제한을 받고 있다”며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2006년 연방교통부의 트럭사고 관련 연구서를 인용, 대형 화물이나 유독물질 수송 탱커들의 교통 사고율은 6%에 불과하고 이는 일반 트럭들의 34% 사고율에 비해 크게 낮다고 말하고 있다.
가주 고속도로 순찰대측도 도시 내에 주유소들이 있는 한 유조트럭에 대한 더 이상의 제재는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베이 에리어의 교통 혼잡은 사건이 발생한 3일째인 1일 전날보다 더욱 심화되었고 대중 교통수단 이용자들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복구 작업은 30일 자정까지 잔해를 다 치우는 등 신속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주정부는 이미 880만달러를 철거작업과 교통 통제 등에 지출했다.
<이정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