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호제 노숙자의 ‘목숨 건 애견 사랑’
2007-05-03 (목)
이례적 추모열기
개 입양희망 쇄도
‘보보’로 불리던 개 한 마리를 동반자 삼아 장기간 샌호제 거리에서 노숙해 왔던 남성이 보보가 맞는 것을 막기 위해 덤볐다가 폭행을 당하고 그대로 숨졌다.
샌호제 경찰이 2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샌호제 다운타운의 노숙자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코넬리우스 반 데르 비스가 지난 1일 오전 11시40분께 또 다른 노숙자에게 구타를 당한 후 쓰러진 채 그대로 숨졌다.
점심시간 직전의 웨스트 샌타클라라 대로에서 노숙자끼리 맞붙은 싸움은 많은 사람에게 목격되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반 데르 비스는 그의 동반 애견인 보보를 공격한 용의자를 향해 덤볐고 용의자는 그가 쓰러져 움직이지 못할 때까지 폭행한 후 사라졌다.
경찰은 용의자로 지목된 한 명을 연행한 후 배경을 수사 중인 가운데 샌호제 머큐리지는 반 데르 비스의 사인은 심장마비일 가능성이 크다고 2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례적으로 반 데르 비스 추모 페이지를 할애했으며 독자들은 댓글 등으로 그를 채웠다. 또 그가 숨진 현장에도 추모비가 세워졌으며 2일 많은 주민들이 모여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한편 그의 애견 보보는 현재 샌호제 몬트레이 하이웨이의 동물셸터에 있으며 20여명 이상의 그의 입양을 희망하고 있다. 그러나 셸터 관계자는 보보가 사람을 물은 전력이 있기 때문에 일반 가정 입양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