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오클랜드 연결 프리웨이 붕괴 교통 대란
2007-05-01 (화)
베이 지역에서 샌프란시스코로 출근하는 주민들이 자동차 대신 페리를 이용하기 위해 소살리토에서 줄을 서 기다리고 있다.
베이 에어리어 교통 대란
완전복구에 수개월 걸려
비상사태·긴급 예산편성
대중교통수단 이용 촉구
지난달 29일 유조트럭 전복 및 화재 사고로 베이 브리지 연결 프리웨이 교차 구간 일부가 붕괴되자 베이지역 주민들은 트래픽을 우려, 차를 두고 버스나 전철, 페리 등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는 협조를 아끼지 않아 30일 오전에 우려됐던 교통대란 사태는 피할 수 있었다.
그러나 관계자들은 이 사고로 샌프란시스코와 버클리, 오클랜드 지역을 오가는 80번과 880번 고속도로가 동시에 폐쇄되어 이곳을 왕래하는 하루 평균 18만대에 이르는 차량들이 대체 도로를 이용하게 됨에 따라 일대뿐 아니라 샌프란시스코 전역이 한동안 극심한 교통 혼란에 빠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아놀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이날 밤 샌프란시스코 게빈 뉴섬 시장 등 관계자들과 함께 사고현장을 방문하고 비상사태를 선포했으며 긴급 복구예산을 신속하게 편성토록 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섰다. 슈워제네거 주지사는 1994년 노스리지 대지진 때에도 60일이 못되어 모든 상태가 원상으로 돌아갔다며 신속한 복구를 약속했다.
또 샌프란시스코시 당국은 승용차 운전자들에게 카풀이나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해 줄 것을 당부했으며 철도 당국도 열차 증편과 함께 연장 운행을 결정했다. 뉴섬 시장도 이번 사건이 베이지역 교통 네트웍이 테러 공격이나 지진 등에 얼마나 취약한 가에 대한 경고라고 말했다.
교통 관계자들은 이날 오후부터 철거작업에 돌입했지만 완전 복구까지는 수개월이 걸릴 것이라며 지난 1989년 로마 프리에타 지진으로 베이 브리지 자체가 파손된 사건이래 최악의 교통난을 겪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의 초동수사에 따르면 이날 사고는 전날 새벽 3시45분께 베이 브리지의 톨 플라자를 0.5마일 앞둔 프리웨이를 과속으로 달리던 유조트럭이 중심을 잃고 뒤집혔으며 8,600갤런의 개솔린에 불이 붙으면서 발생했다.
<이정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