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적 음반제작자 필 스펙터 여배우 살해혐의 재판
2007-04-27 (금)
4년 전 알함브라 맨션서
검찰측‘2급살인 확실’
변호사는 자해 주장
4년 전인 2003년 3월3일 알함브라에 소재한 전설적 음반제작업자 필 스펙터(67)의 저택에서 발생한 여배우 라나 클락슨(당시 40세)의 죽음이 살인인가 여부를 가리는 배심원 재판이 25일부터 시작되어 검찰과 변호사측의 열띤 공방이 펼쳐지고 있다.
피의자로 재판정에 선 스펙터는 시종일관 범행을 부인해 왔지만 검찰은 이날 모두진술을 통해 스펙터가 술에 취하면 여인들을 집안으로 끌어들인 후 몸과 얼굴에 권총을 대고 협박해 온 상습적 여성학대자였다며 당일에도 같은 방법으로 협박을 하다 클락슨의 입안에 넣었던 권총이 발사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검찰은 당시 클락슨의 피범벅된 사체가 발견된 현장을 공개했으며 같은 방법으로 권총 위협을 당했던 4명의 여인들을 증언대에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2일째인 26일에는 스펙터가 고용한 뉴욕지역 최고 유명 변호사 브루스 커틀러는 당시 사건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틀림없는 살인사건이다”라는 선입견을 갖고 그에 맞지 않는 증거나 목격자 증언, 정황 등은 아예 무시했다고 반박했다.
결국 스펙터는 결국 유명 인사라는 편견으로 인해 살인범 누명을 쓰는 등 다중으로 피해를 입고 있다는 것. 그는 클락슨의 사인은 자해로 인한 총상이 확실하다며 검찰측 증인으로 나올 여인들은 스펙터에게 거절당해 앙심을 품었거나 그의 돈을 노렸던 사람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존 고티 등의 변호로 유명세를 떨쳤던 커틀러 변호사는 전날에도 경찰이 유명한 거물을 체포한다는 사실에 취해서 클라크의 공식 사인도 나오기 전에 이미 그녀가 스펙터에 의해 피살된 것을 기정사실화 하는 태도를 보였다고 비난한 바 있다.
1980년의 로저 코먼의 영화 ‘바바리언 퀸’에 출연했던 클락슨은 사건 당일 베벌리힐스 나이트클럽 호스티스로 스펙터를 처음 만났고 몇 시간 후에는 그의 맨션에서 싸늘한 시체로 발견됐다.
<이정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