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일과 건강 ‘인간의 최대 수명’

2007-04-18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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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0년 동안 인간의 수명은 크게 늘어났고 지금도 그 수명 연장의 행진은 계속되고 있다. 따라서 과거에 드문 질병이었던 전립선암을 비롯한 각종 암의 진단이 급격히 늘어나고 심혈관 질환의 빈도도 많이 증가했으며 골다공증으로 인한 합병증도 많아졌다.
현재 인간의 수명을 연구하는 과학자들의 관심은 첫째, 인간의수명은 과연 얼마만큼 연장이 될 것이며 둘째, 건강하고 오래살기 위한 방법은 무엇인가 하는 것이다.
현재 역사에 남아있는 가장 오래 산 사람은 구소련에서 145세까지 살았던 기록이 있고 안데스 산맥이나 일본의 오키나와 등지에서 사는 사람들이 오래 살았다고 하고 한국에서도 어떤 마을에는 오래 사는 사람이 많다고 하여 장수촌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하지만 신빙성 있는 기록들이 없기 때문에 추측일 뿐이고 현재로서 가장 오래 산 기록을 가진 사람은 1996년에 사망한 프랑스의 여성으로 122세까지 살았다고 한다. 과학자들이 동물의 최대수명을 이야기할 때 원숭이는 50년, 사자는 30년을 수명으로 이야기 한다면 인간의 최대수명은 120년 정도로 보면 될 것이다. 현재 평균수명을 남자 75세, 여자 80세 정도로 본다면 최대로 살 수 있는 기간의 3분의1은 살지 않고 이 세상을 떠나는 셈이다.
인간의 수명에 영향을 미치는 인자는 유전과 환경을 들 수 있다. 선천적으로 오래 사는 유전자를 타고나는 사람이 있고 특정 질병을 유발할 수 있는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나는 사람도 있다. 예를 들면, 최근에 밝혀진 유방암을 유발하는 유전자로 알려진 BRCA1, BRCA2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난 사람은 일생동안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80% 이상이다. 또 다낭성 신장질환(polycystic kidney disease)을 유발하는 유전자 이상을 가진 70세 이후의 경우 과반수 이상이 투석이 필요한 신장질환을 앓게 된다. 또 대장암을 유발하는 유전자도 밝혀졌고 노인성 치매의 대표적인 질환인 알츠하이머 질환을 유발하는 유전자도 밝혀지고 있다. 이처럼 질병유발에 있어서 유전이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고 그 관계는 매우 빠른 속도를 밝혀지고 있다.
하지만 유전적인 면만 수명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고 환경도 역시 중요하다. 환경적인 면을 보게 되면 식습관과 운동도 중요하고 주위의 스트레스, 적절한 질병의 예방 및 치료, 유해한 환경에 노출 정도 등이 복합적으로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적은 양의 식사습관을 가지면 오래 살 수 있다는 학설은 이제 거의 정설이 되었다. 이는 실험용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소식을 한 쥐가 그렇지 않은 쥐보다 오래 사는 것이 확인이 되었고 2006년에 실시한 건강한 남녀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도 소식으로 칼로리를 제한한 그룹에서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DNA 파괴가 현저히 줄었으며 신체 대사도 느려졌고 혈중 인슐린 농도와 체온의 감소를 보였다. 이 모두는 작은 양의 식사가 노화의 속도를 지연시킨다는 증거이다. (계속)

이영직 <내과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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