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대학 합격대기자 명단 늘려 경쟁 치열해질듯
일부대학선 예치금 선납 요구도
올해 어느 때보다 치열한 대학 입시 전쟁을 치른 고교 12학년 수험생들의 제2라운드 입시 전쟁이 시작됐다.
각 대학마다 올해 입시 열기를 의식한 듯 합격 대기자 명단을 대폭 늘리면서 대학과 학생들의 눈치 보기 작전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고 월스트릿저널이 11일자로 보도했다. 대기 합격자 명단은 ‘제2의 조기전형’이라 불릴 만큼 갈수록 대학입시에서 비중이 커지고 있다.게다가 예전에는 평균 6~8개 대학에 지원하던 학생들이 요즘은 10~12개씩 지원하면서 여러 대학에 중복 합격하는 학생이 늘자 대학은 합격생 가운데 실제 등록할 인원 파악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펜실베니아대학(UPenn)은 올해 무려 2,800명에게 합격 대기 통보를 발송해 지난해 1,800명보다 1,000명을 늘렸다. 노스웨스턴 대학도 지난해 1,750명에서 올해 2,700명으로, 앰허스트 칼리지도 1,258명에서 올해 1,450명으로 각각 합격 대기 명단이 늘었다. 일부 대학은 대기 명단에 오른 학생들 가운데 우선 합격 고려 대상이 되길 원하는 지원자에게는 등록 예치금 선납을 요구하며 자리 확보 전쟁까지 부추기는 형국이다.
전국 대학진학 상담가 협회는 전국 대학의 약 35%가 합격 대기 명단 제도를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합격 대기자 명단에 오른 학생들은 일반전형 합격자들이 등록 의사를 밝히는 5월1일 마감이 지난 뒤 신입생 등록 인원 규모가 윤곽을 드러내면 대학은 대기자 명단에서 합격생 추가 선발 여부를 결정해 신입생 등록 정원을 조절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기 명단에 오른 학생들은 ■해당 대학에 진학하고자 하는 본인의 열망을 편지로 써서 학교에 발송하고 입학신청서 제출 후 추가된 수상내역 학교에 알리기 ■고교 가이던스 카운슬러에게는 해당 대학에서 전화문의가 오면 자신의 강력한 진학 의지 전달 요청하기 ■원거리에 위치한 대학이라면 굳이 합격 통보를 받기 전에 비싼 비행기 표를 지불하며 대학을 방문하지 말 것 ■입학사무국 앞에서 진을 치고 앉아 합격시켜달라고 사정하는 등 상식 수준 이상의 과도한 행동 자제 등을 조언하고 있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A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