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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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크로 ‘뜨거운 콘도 분양’

2007-04-0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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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뉴스에서 빠지지 않고 나오는 주요 기사가 늘 부동산 열기와 투기이다. 미국에서도 이곳 LA는 부동산 때문에 웃고 부동산 때문에 우는, 한인들에게 뜨거운 도시 중의 하나임에 의심이 없다.
상업용 건물, 빈 땅, 아파트 건물 그리고 단독주택은 말할 것도 없지만 그 중에서 늘 사랑 받는 대상은 콘도이다. 80년대 후반과 90년대 초반에 좀 사랑을 못 받은 시절도 있었지만 그 후 꾸준히 한인타운의 주거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90년대 초 소위 현대식 콘도가 전무하던 타운 복판에 새 콘도 분양 에스크로를 하였을 때는 부동산 경기가 시들한 때이기도 하고, 과연 주거지로 한인들의 선호대상이 될지 확실치 않던 상황이라 분양 에스크로가 지지부진하였다.
치안도 불안하고 생각도 않던 관리비도 내야 한다고 생각한 당시의 손님들에게 별로 환영받지 못하던 콘도는 이제 그야말로 정반대의 상황으로 극진한 대접을 받는다.
한인들이 좋아하는 고급 인테리어를 사용하여 럭서리한 맛을 극대화하고 가장 걱정하는 시큐리티를 철저하게 배려함으로 이곳의 현지 한인들이나 한국에서 유학 온 가족들에게 언제나 사랑 받는 주거이자 투자 대상으로 급상승하면서 에스크로 업무에서 격세지감을 느낀다.
최근 몇 년간 콘도분양 에스크로에서는 정부의 승인된 서류가 모두 마무리되기도 전에 미리 사전 분양이 끝나는 단지들도 있다.
특히 위치가 좋은 콘도는 프리미엄이 붙기도 하고 융자가 전혀 없이 전액 현찰 구매하는 손님이 의외로 많아 놀라기도 한다. 서울에 수십층 높이의 콘크리트 냄새가 지독한 아파트보다 운치 있고 편하다고 이곳 한인보다 한국에서 더 인기이다.
소위 커머셜 콘도라고 하는 다운타운의 상업용 유닛은 많은 분들에게 부를 축적하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 가게를 매매하면서 유대인들로부터 서럽게 키머니를 요구받던 자바시장에 있는 분들께 자신의 가게 터를 갖는 데 기여하고 한인 상권을 성장시키는 데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 커머셜 콘도는 한 10여년 전에 비해 거의 십여배가 오른 덕분에 그곳에서 나오는 렌트 수입만으로 생활하는 분들도 있다.
백인들은 여유 있으면 15년, 혹은 30년을 장기적으로 저금하는 셈으로 주택을 마련하여 페이먼트를 하고 주택을 진정으로 즐기며 사는 반면 우리네 정서는 참으로 대조적이다. 우선 학군이고 다음이 시큐리티와 투자성을 고려한다. 따라서 자녀가 성장한 부부들의 경우 환경과 투자성이 고려되지만 타운의 콘도가 그 조건을 많이 충족시키고 있다.
타운의 셀 수 없는 식당들과 문화시설 그리고 높아진 안전함, 무엇보다 직장이나 사업체와 가까운 이점으로 콘도는 사랑 받기에 부족함이 없다.
십여년 전까지만 해도 관리비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던 탓으로 단독주택을 선호하는 분들이 많았으나 높아진 수도세와 전기세, 보험료 때문에 이젠 관리비가 결코 비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자녀들이 대학을 진학하고 나면 두 부부가 썰렁하게 지내니 보다 여행 등으로 집을 장시간 비우기에도 편리하고 먹고사느라 바빠서 별로 즐기지도 못하는 뒷마당의 넓은 잔디가 부담스럽다고 하는 분들도 많아졌다.
한국이나 캐나다 등지에서 유학 온 인구도 큰 몫을 하고 콘도는 이래저래 인기 절정이다.
요즘 한인타운은 새 콘도의 붐이고 가까운 다운타운은 로프트와 싱글 등 뉴욕의 맨해턴을 연상시키는 새로운 프로젝트가 유행이다.
많은 프로젝트들이 타인종이 아닌 우리 한인들의 독자적인 자본이라는 사실이 현장에서 느끼는 가장 큰 자부심이다. 결국 우리의 힘으로 우리의 미래와 2세들을 위해 우리의 타운을 변화시키고 있는 꿈이 실현되고 있는 것이다.

제이 권 <프리마 에스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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