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홀로된 부모의 자녀양육

2007-03-19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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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력자 찾고 자녀에게도 집안일 분담

요즈음 세태가 점점 더 급변하면서 한국인 중에도 이혼하는 부모들이 급증하고 있으며 미국 내 가정의 25%가 배우자 없이 혼자 자녀를 키우는 편부모 가정인 것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부모가 나누어 해야 될 역할 분담을 혼자 도맡아 하는 데서 오는 어려움은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아버지 역할 어머니 역할을 한 사람이 해야 하는 부담뿐 아니라 자녀들이 남자 여자의 역할을 배워야 할 role model 중 한 명이 없으므로 나타나는 문제들, 자녀들이 각 부모에 대한 사랑과 loyalty 등이 헛갈려 방황하는 것을 바로 잡아 주어야 하는 등 홀로된 부모 의 자식 양육은 너무나 힘이 듭니다.
또한 자녀를 혼자 기르는 부모는 시간적으로나 재정적으로 자녀들이 필요로 하는 문제들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에 쫓기게 되어 실제로 일어나는 문제 말고도 많은 정신적 부담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이런 부모님들에게 조언하고 싶은 것은 모든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하려는 것보다 우선순위를 두고 하나씩 해결해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입니다.
홀로된 부모들이 자녀를 위해 우선권을 두고 실행해야 될 사항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시간을 내서라도 아이를 돌보아 줄 좋은 조력자를 찾는 것입니다.
그래야 마음 놓고 편히 직장을 다닐 수도 있고 다른 일을 할 수도 있습니다.
친구나 직장동료 및 같은 처지에 있는 다른 부모를 찾습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육아문제 등 어려운 문제들을 서로 이해하는 가운데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습니다.
자신의 문제에 신경을 쓰고 이를 해결해 가는 것도 중요합니다. 자신마저 아파 눕게 되면 자식이 어떻게 되겠는가를 염두에 두고 너무 희생적인 삶만 고집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합니다.
건강을 챙기고 여가를 즐기거나 서로 뜻이 맞는 친구를 사귀는 등 자신의 삶도 여유 있게 꾸려가면서 자녀 양육도 신경을 써야 지치지 않고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자녀들에게 보고 배울 수 있는 좋은 본보기로서 자녀들 앞에서 스트레스를 현명하게 처리하는 것을 가르쳐 주는 좋은 자녀 교육의 기회도 될 수 있습니다.
집안일을 체계화시켜 자녀들에게 분담시킴으로써 일을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지 모르지만 일단 체계가 잡히고 나면 많은 시간을 절약하게 됩니다.
요사이 점점 이기적이고 자신만 아는 아이를 기르는 추세가 많이 보이는데 자녀들이 자신의 권리만을 알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책임감을 알고 행동할 수 있게 하는 좋은 기회입니다.
자녀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휴식을 취합니다. 특별한 것이 아닌 공원 산책이나 게임, 독서 등 간단한 것으로도 충분합니다.
홀로 자녀를 기르고 있을 경우 우선권을 주어야 할 항목들을 시간을 내어서라도 점검해 보고 정리하여 목록을 만들도록 합니다.
자녀들에게 이 목록의 순위를 결정하는데 도움을 청하는 것도 바람직합니다.
이렇게 자녀들에게 의견을 제시하도록 하면 예기치 않았던 훌륭한 의견을 얻어낼 수도 있습니다.
만약 혼자서 일을 해결할 수 없을 때에는 전문가에게 상의하고 사회에서 제공하는 도움을 받을 수 있는가를 알아보는 것도 바람직합니다.

장 수 경 <임상심리학 박사·로이스교육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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