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기행 / 오클랜드 PHO ‘강남월남국수’
2007-03-13 (화)
신선하고… 담백하고…
30년 경력 월남주방장의 손맛
이민생활을 하는 우리 한인들의 음식 선호도가 시간이 흐를수록 다채롭게 변하고 있다. 햄버거나 샌드위치에 피클이나 할라페뇨를 곁들여 먹으면서 매콤함을 달랬던 시절도 있었지만 이제는 어느 곳에서나 쉽게 한식을 접할 수 있게 되어 차라리 다른 나라 음식에서 그 얼큰함이나 담백함을 찾는 사람까지 생겨났다. 신세대들이 특히 좋아한다는 PHO로 불리 우는 월남 쌀국수, 바로 요즘의 유행과 입맛의 변화에 부응하여, 오클랜드 텔레그랍 에비뉴44가 한인상가지역에 ‘강남 월남국수’가 새롭게 오픈 했다.
사실 한인이 월남 국수 집을 오픈 하기 까지 결코 쉬운 일은 아닐 터인데, 월남인 주방장들을 만나보며 맛을 살피던 중 진 국물을 잘 내는 주방장을 찾게 되어 전격적으로 ‘강남 월남국수’ 간판을 걸게 되었다. 일주일에 서너 번은 월남국수를 먹어야 속이 개운해진다고 하는 오클랜드 그랜드 에비뉴의 월남국수 매니아 김영 씨는 가까운 곳에 주차시설도 좋은 동포가 운영하는 월남국수 집이 생겨 너무 좋다고 웃음을 멈추지 않는다.
개업한지 며칠 되지는 않았지만 신문광고와 입 소문을 통해 벌써 손님이 몰리는‘강남 월남국수’는 찾는 손님들의 특별한 구분은 없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한인 2세들과 유학생 등 젊은 층의 손님들이 식사시간과 구분 없이 찾고있으며 간판만 보고 들어오는 타 인종 손님들도 많다고 한다. 30년의 경력을 지닌 월남인 주방장이 극비의 신선하고 담백한 국물 맛을 만들어내는 강남월남국수의 육수는 화학 조미료를 많이 사용 할 것이라는 일반적 생각과는 달리 조미료 사용이 오히려 여타 음식에 비해 아주 적다고 했다.
이곳의 메뉴는 타 월남 국수집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특별히 김치와 깍두기를 곁들여 내 놓고있다. 때문에 한인들은 물론 타 인종 손님들도 좋아한다고. 또 정통 Beef combo 월남 국수 못지않게 해물 월남 국수를 찾는 사람도 많다고 했다. 야채와 해물이 잔뜩 들어 있는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Spring Roll과 특유의 찐한 월남 커피도 일품이다.
특별히 한인 손님들을 위한 양념치킨과 돼지갈비튀김, 순대도 준비된다. 웰빙 음식으로, 숙취에 좋다는 소문으로 월남 국수를 찾는 사람들의 수가 부쩍 많아진 요즈음, 오늘 점심으로 ‘강남 월남국수’에서 월남 국수 한 그릇을 후련하게 시식해 보시라고 권해본다. ‘강남 월남국수’ 주소: 4419 Telegraph Ave., Oakland, CA 94609 전화 (510)985-0900
<규 리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