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너와 내가…나와 네가…마침내 우리가…

2007-03-12 (월) 12:00:00
크게 작게
프렌즈 오브 코리아 커뮤니티 이벤트

3월 10일 토요일 저녁 6시에 새크라멘토 한인장로교회에서 프렌즈오브코리아가 주최하는 커뮤니티 이벤트가 열렸다. 200여명이 참석한 이벤트는 크리스 윈스턴 회장의 개회사와 박상근 목사의 기도로 시작되었다. 이어, 애국가와 미국국가 제창이 있었다.

기도가 끝나서 열심히 음식을 나르던 학생들이 피아노 연주의 엄숙함에 잠시 놀라고 장내에 폭소가 터졌다. 5시부터 모이기 시작한 사람들은 부엌으로 돌아가는 접시를 보고 아쉬워했지만, 참석한 한인합창단 회원들의 아름다운 애국가로 배고픔을 잠시 잊을 수 있었다.


윈스턴 회장은 변청광 노인회 회장과 한인장로교회 박상근 목사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이어, 샌프란시스코 영사관의 장동령 영사와 새크라멘토 한인회 강상만 회장의 축사가 있었다.

2주 전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해서 행사를 위해 새크라멘토에 온 장동령 영사는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의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한순간도 무대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행사가 끝난 후 참석해 준 데 거듭 감사를 표하는 주최측에게, 그는 초대받은 것이 영광이며 프렌즈오브코리아의 행사에서 한국 전통 문화의 아름다움과 감동을 느꼈다고 했다.

강상만 회장은 내 가족의 행사임에도 초대받기 이전에 선뜻 오기가 쉽지 않았다고 하며, 이런 기회를 통해 프렌즈오브코리아와 한인들 사이에 많은 교류가 이루어지기 바란다고 했다. 그는 입양인들이 선택받은 행복한 사람들임을 강조했고, 다른 이들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기를 당부했다. 또한, 프렌즈오브코리아가 필요로 하는 부분을 한인회에 정식으로 요청한다면, 한인회는 최선을 다하여 프렌즈오브코리아를 지원하겠다고 했다.

십대 소년소녀들이 푸짐한 한국 음식을 차분하고 신속하게 테이블로 옮겨 주었고, 식사를 하는 가운데 단아한 부채춤으로 한마음 댄스그룹 공연이 시작되었다. 불교적 의미를 담은 절제된 바라춤, 귀엽고 깜찍한 어린이들의 동요, 힘차고 날렵한 칼춤, 공연의 절정을 이룬 삼북으로 오감이 풍성하게 호강하는 자리였다.

다음 순서로 초대강사인 엘리자벳 랄리가 ‘어릴 때부터 한국 문화를 접하고, 한국인임을 자랑스러워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주제로 강의를 했다. 랄리는 생후 6개월이었을 때 메사추세츠의 백인 가정에 입양되었다. 4시간을 운전하고 온 남편과 함께 행사에 참석한 그녀는 어릴 때 처음 가 본 한국 식당에서의 돌솥비빔밥, 그 경악할 소리와 희한하게 생긴 모습에서 시작된 한국문화 체험을 이야기했다. 랄리는 대학시절에 ‘가,나,다’ 글자를 방문에 붙여 놓고 연습한 적도 있고, 2001년에 조사차 한국으로 가서 한국 생활을 즐기게 되었다.

랄리는 어디서 왔느냐는 질문에, korea but not really 라고 대답했었고, 입양인으로서의 삶이 속할 곳을 찾아가는 여행이라고 했다. 그리고, 프렌즈오브코리아가 행사를 갖는 것은 이미 소속감을 느낄 수 있는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증거라고 했다. 그녀는 강연 후에 가진 질의 응답 시간에, 어린이들에게 태극기를 그리고 불고기를 먹고 한국 노래를 부르는 문화캠프를 권하기도 했다.

행사의 마지막에 학부모 코디네이터인 미셸 월리가 박은실, 장영서, 안미영, 박현숙 교사에게 감사패와 꽃다발을 증정했다.
시에라 라이온즈 클럽 제임스 임 회장은 커뮤니티 이벤트 처음부터 끝까지 한국어와 영어로 경품행사를 진행했다. 150불 상당의 킹스 게임 입장권과 한국일보 구독권, 오즈갈비 식사권, 하나마켓 상품권, 대나무 베게, 이불, 선물바구니와 한국인형 등이 경품으로 선사되었다.

크리스 윈스턴 회장은 행사를 후원하고 참석해 준 장동령 영사, 제임스 임 시에라 라이온스 클럽 회장, 노인회, 한인장로교회, 한인합창단, 한인회, 한국학교, 엘리자벳 랄리 초대강사, 세탁인협회, 한국일보, 오즈갈비, 하나 마켓 등과 수많은 한인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이현주 객원기자> hyunjudy@hanmail.net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