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수학·과학·영어 AP시험 합격하면 100~500달러 상금 준다

2007-03-12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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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과 과학, 영어 AP시험에 합격하면 돈도 벌 수 있다.”
지난 9일 발표된 미 전국 수학과 과학 진흥안(The National Math and Science Initiative)에 의해 앞으로는 AP시험을 치르는 학생이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이 안은 미 전국 학생들의 수학과 과학실력 향상을 위해 수학, 과학 또 이두 과목을 잘 하기 위해 필수로 따라줘야 하는 영어 AP시험에서 3점(5점이 만점) 이상을 맞아 합격한 학생들에게 과목당 100~500달러의 상금을 지급하며 AP 교과목을 가르치는 교사들에게는 연간 최고 5,000달러까지 보너스를 지급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수학과 과학 진흥안에 대한 배경과 내용을 자세히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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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과학 진흥정책 일환 저소득층 학생은 상금 더 줘
교사도 연간 최고 5,000달러 5년내 20개주로 확대 목표


■미 전국 수학과 과학 진흥 안이란 무엇인가
전미 연방교육부의 고위관리 탐 루스, 전 MIT 회장 찰스 베스트, 칼리지 보드 대표 개스턴 캐퍼톤 등이 리더로 활동하는 비영리 프로젝트이다.
96년부터 텍사스에서만 실시되고 있는 ‘AP 인센티브’ 프로그램을 향후 5년 안에 미 전국 20개 주, 150개 학교에 확대 실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텍사스 대학에서 실시하고 있는 유티지(Uteach) 프로그램을 미국 50개 대학에 확대 실시하는 것도 포함하고 있다.
AP 인센티브 프로그램이란 수학, 과학, 영어 AP시험에 합격하면 과목당 100~500달러씩 상금을 지급하는 것인데 저소득층 학생일수록 상금이 높다. 이유는 이 학생은 일해서 돈 벌어야 하는 시간을 희생해서 공부했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유티치 프로그램은 대학에서 수학과 과학을 전공한 학생이 교사가 되면 교사 자격증 취득과 재정보조를 쉽게 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수학 및 과학 진흥안이 성공적으로 실시되면 향후 매년 5만명의 학생이 수학과 과학, 영어 AP시험에 더 합격할 것으로 기대된다. 칼리지 보드에 따르면 지난해에 미 전국에서 수학과 과학 AP시험에 합격한 학생은 40만명이었으며 영어 AP시험에 합격한 학생은 30만명이었다.
이 프로젝트를 위해 엑슨 모빌사에서 1억2,500만달러를 기부했으며 빌과 멜린다 게이츠 재단도 곧 합세할 전망이다. 이 프로젝트 리더들은 기업의 기부금과 정부의 매칭펀드 등을 합쳐 총 9억달러의 모금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가 생긴 배경
2003년 세계 과학 및 수학 경시대회에서 미국의 8학년 학생들은 15위를 차지했다. 이는 호주와 슬로바키아공화국보다 뒤쳐진 랭킹이다. 이 대회에서 싱가포르가 1위, 한국이 2위, 홍콩이 3위를 하는 등 아시아권이 휩쓸었다.
또 초등학교 4학년의 29%, 8학년의 32%, 12학년의 18%만이 과학에서 우수한 수준(proficient)에 속할 뿐이고 고교에서 수학을 듣는 학생의 30%와 물리학을 수강하는 학생의 60%가 그 과목을 전공하지 않았거나 해당 과목에 자격증이 없는 교사로부터 배우고 있다는 통계가 나왔다. 따라서 정부와 기업은 현재 미국의 수학과 과학교육은 국제 경쟁에서 뒤쳐지고 있으며 이에 강력히 대처하지 않으면 상태는 더 악화될 수 있어 엔지니어와 컴퓨터과학자들의 절대적인 부족현상을 겪게 된다고 우려하고 있다.

■향후 전망
프로젝트 측에서는 AP시험에 도전하기를 꺼려하는 저소득층 학생을 비롯해 한해 5만명의 학생이 더 수학과 과학, 영어 AP시험에 합격하게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이와 함께 수학과 과학을 전공한 대학생들이 더 많이 교사로 진출, 자격 있는 과학 및 수학교사가 대폭 배출되어 미 전국 학생들의 수학 및 과학실력 향상에 이바지하기를 바라고 있다.
AP 교사들에게는 500~1,000달러의 보너스를 지급할 예정이며 학교 안에서 이런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리더십을 가진 교사에게는 한해에 평균 5,000달러까지 보너스를 지급할 예정이다.

<정석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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