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험 잘 보는 약?

2007-03-12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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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력 높이려 복용‘ADHD 치료제’
우울증·자살충동 등 부작용 많아

집중력 향상을 통한 성적 올리기에 대한 압박감에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약을 남용하는 한인 등 아시아계 청소년, 소녀들의 사례가 잦아지고 있다.
SAT 평균 점수가 높은 지역 학군의 한인 등 아시아계 학생들에게 인기 있는 약은 ‘메틸페니데이트’란 성분이 든 약품이다. 정신병의 일종으로 분류되는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 치료제로 개발된 약품은 ‘아데럴’ ‘리탈린’ ‘덱사드린’ 같은 상품명으로 판매된다. 의사 처방전이 있어야만 구입할 수 있는 이 약들이 산만한 집중력을 향상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지자 일부 학생들과 학부모들 사이에서 ‘공부 잘하게 하는 약’ ‘SAT 잘 보게 하는 약’으로 소문난 것이다.
한 한인 의사는 “자녀 학업 성적에 목을 매는 부모들의 처방전 요구가 종종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부작용이다. 연방식품의약청(FDA)에 따르면 지난 1999~2003년 ADHD 치료제 복용 중 25명이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19명은 미성년자다. 또 다른 54명은 심장질환을 앓기 시작했다.
이 치료제를 오랜기간 복용하면 불면증을 초래하는 경우가 많아 수면제를 함께 복용하게 된다.
게다가 장기 복용시 자살 충동까지 느끼게 하는 심각한 우울증을 유발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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