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

2007-03-10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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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이기주의자
웨인 W. 다이어 지음·21세기북스 펴냄

‘뚝배기 보다 장맛이 낫다’라는 말이 있다. 이 책의 원제는’Your Erroneous Zones’로 직역을 해보면 ‘자신을 망치는 행동들’ 쯤이 적당할 것이다. 서문에도 있듯이 이 책은 자신을 망치는 행동과 그것을 극복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이렇게 네거티브의 냄새가 나는 제목보다는 ‘행복한 이기주의자’가 훨씬 호소력이 있는듯 하다. 그래서 그런지 이 책은 발간한지 1년만에 30쇄 가까이 찍을 정도로 인기가 있었고 이 책을 계기로 저자인 웨인 다이어의 다른 책들인 ‘내 마음의 북소리’, ‘마음의 습관’, ‘자유롭게’등이 속속 번역되기도 했다.
이 책은 많은 것을 가지고도 불행한 우리자신에게 무엇이 잘못되었나를 하나 하나 짚어준다. 특히 저자가 내 인생은 내가 지휘하며 감정조차도 자신이 선택한 것이라는 점을 짚어주었을 때 ‘바로 이거야’ 하는 공감을 할 수가 있었다. 나를 포함해 많은 사람들이 똑똑하다는 기준을, 그 사람이 가진 지능지수라든가, 지식의 양이라든가, 판단력이라든가 하는 지적활동을 기준으로 판단하는데 저자는 행복한 사람이 똑똑한 사람이라는 주장을 펼친다. 저자가 말하는 ‘행복한 이기주의자’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대로 자신의 이익을 위해 타인을 희생시키는 ‘에고이스트’가 아니다. 행복한 이기주의자는 자신을 배려할 줄 알기에 타인도 배려할 줄 알고, 스스로를 사랑하기에 타인을 사랑하는 법을 아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자신이 유독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으며 그래서 행복하지 않다고 느끼는 사람들, 특히 자녀나 가족을 위해 자신을 희생함으로써 자신의 행복을 유보하고 있다고 믿는 사람들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다.

이형열
알라딘유에스(AladdinUS.com)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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