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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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돈’남용 많다

2007-02-27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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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 스미스도 먹었다는 진통제

의사들 처방도 늘고
중독자들 많이 찾아
항우울제 병행땐 위험

한때는 헤로인 중독의 유일한 치료제로 각광을 받았던 진정제 메타돈(methadone)이 의사들이 진통제로 처방하는 케이스가 늘어나고 이는 값싸고 쉽게 환각상태에 빠지는 마약을 찾는 마약중독자들에 의해 남용되고 있다고 관계자들이 경고했다.
LA타임스는 26일 메타돈은 최근 39세의 나이로 급사한 전 플레이보이 모델 니콜 스미스가 처방 진통제로 메타돈을 남용해 왔다는 뉴스로 인해 숨겨져 왔던 남용 상태와 피해사례가 드러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니콜 스미스는 지난 8일 플로리다주 한 호텔에서 쓰러져 사망할 당시 스튜디오시티의 한 의사가 진통제로 처방해 준 메타돈을 복용하고 있었다. 검시국은 아직 정확한 사인을 밝히지 않았지만 약물남용이 요인일 것이라고 초동견해를 밝혔다.
또 수개월 전에는 스미스의 20세된 아들 대니얼이 메타돈과 두 개의 항우울제 졸로프트와 렉사프로를 섞어서 복용한 후 숨졌다.
그러나 관계자들은 둘의 죽음 이전에도 메타돈이 거리의 노숙자들이나 그룹홈, 또는 중학교에서조차 흥분제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며 메타돈의 남용에 대해 여러 번 경고해 왔다.
헤로인과 비슷한 케미스트리를 갖고 있기 때문에 헤로인 중독 치료에 효과를 냈던 메타돈을 최근에는 바륨이나 자낙스 등 처방약과 또는 코케인들 불법 마약류와 함께 사용하여 결국 죽음에 이른 케이스가 급증했다는 통계도 나와 있다. 또 메타돈을 항우울제와 함께 쓰거나 그레이프프룻 주스와 함께 먹어도 위험하다고 말했다.
의사들은 메타돈의 환각 효과가 헤로인 같은 마약에 비해 낮지만 반복하여 사용할 경우 마약중독과 같은 부작용을 나타낸다며 이외에도 옥시콘틴이나 비코딘 등의 처방약도 치사적인 마약처럼 남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통계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메타돈이 관련된 사망자수는 1999년 780여명에서 2004년에는 3,800명으로 늘었고 이는 코케인 다음으로 가장 높은 수치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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