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칼럼 ‘응용행동 수정하기’
2007-02-26 (월) 12:00:00
“마이클은 애가 왜 저렇게 숫기가 없는지.” “존은 툭하면 짜증부리고 화를 내서 속상해요.” “제니퍼 책상, 백 팩, 방은 전쟁터나 다름없어요.” “찰스는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엉뚱한 짓만 하고 있어요.” “하는 짓이 제 네 아빠 닮았어요.” “우리 집 사람 쏙 빼 닮았어.”
부모님들의 이런 불만은 자녀들의 행동방식과 성품에 개선할 점이 있음을 나타내는 표현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자녀들의 행동이나 성품을 이렇게 추상적으로 묘사해놓고 나면 어디서 어떻게 자녀들의 문제에 접근을 해야 할지 얼른 생각이 떠오르지 않게 된다. 자녀 행동이나 성품 개선을 그냥 지나는 말이 아니라 진심으로 바라는 부모라면 좀 더 과학적인 접근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응용행동분석으로 자녀의 행동을 개선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우선 자녀의 행동을 추상적인 표현에서 구체적인 표현으로 바꾸어서 행동분석을 하도록 한다. “찰스는 오후 4시부터 저녁 식사 전까지는 학교 과제물 공부, 저녁 식사 후 7시부터 9시까지는 책 읽고 하루 일과를 저널에 기록하기로 부모와 약속이 되어 있는데 마이 스페이스에 매달려 자신의 과제물을 1/3 밖에 끝내지 못한다.”
이렇게 자녀 행동을 분석해 보면 “엉뚱한 짓”만 한다고 말할 때 보다는 좀 더 정확하게 행동을 개선할 방법이 드러난다. 마찬가지로 “마이클은 고등학교 졸업반인데 아직 선생님과 일대일로 만나서 진로문제, 공부로 의논을 나누어 본 적이 없다” “제니퍼 백 팩 속은 책, 노트 대신 다른 잡동사니가 더 많이 들어 있고 공부방에는 옷가지, 음식포장지, 양말이 바닥과 책상 위에 흩어져 있다.” 이렇게 자녀들의 행동을 분석하면 이러한 행동을 수정하는 방법을 마련할 수 있다.
그 다음에는 자녀의 여러 행동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 한 가지(공부습관, 생활환경 정돈, 어른들 앞에서 감정처리하기 등)에 초점을 맞추어서 한 달 정도 관찰해서 정확한 통계수치를 마련하도록 한다. 가령 찰스가 오후 4시부터 책상에 앉아서 공부를 하는 도중에 자리를 떠서 냉장고를 기웃거리다 돌아오거나, 공상에 잠긴 모습으로 5분 이상 앉아 있거나, 또는 인터넷으로 마이 스페이스를 들여다보는 시간이 4시부터 5시 사이에 몇 번 발생하며 또 몇 분 동안 지속되는지 이런 행동들을 관찰해서 통계수치를 마련한다.
그 다음엔 부모가 관찰한 이러한 자녀의 행동에 대한 자료를 앞에 놓고 자녀와 함께 차분하게 앉아서 의논을 한다. 객관적인 자료를 동원하여 자녀에게 자신의 행동에 대해 인식력을 심어주는 이러한 절차를 거칠 때 자녀들은 스스로 볼 수 없었던 자기 행동에 대한 깨우침이 생겨나게 된다.
이런 절차를 거친 다음에 행동을 개선하는 계획서(plan)를 마련한다. 행동계획서는 3개월, 6개월 또는 1년 단위로 해서 다음 3개월 동안은 냉장고 기웃거리는 것을 3회에서 1회로 줄이고 인터넷 서핑은 30분에서 15분으로 줄이고 공상에 잠기는 시간 및 회수는 1분, 그리고 2회로 줄인다, 이렇게 계획서를 만들고 이것을 계약서로 작성하여 부모와 자녀 사이에 지켜야 할 규칙으로 정하고 계약서에 명시된 내용을 부모가 먼저 준수하여서 모범을 보이고 자녀도 이러한 행동을 보일 때 계약서 내용에 따라 적절한 보상을 해 주도록 한다. “제발 공부 좀 해라” “너는 왜 숫기가 없니?” “넌 엉뚱한 짓만 하고 다니니?” 부모의 이런 책망은 자녀행동을 개선해 주기보다는 자녀 마음에 상처를 남겨 힘들게 한다.
이러한 행동, 공부습관 개선하기는 대뇌기능과 신경조직이 자리를 잡아가는 어린 나이에 시작할 수록 좋다. 행동수정에 필요한 계약서, 행동분석 점검표, 토큰 경제 운영법 등을 이메일로 요청하면 보내 드리겠다.
참고로 이러한 행동수정은 자녀에게 하기 전에 부모가 먼저 부모행동 한 가지를 골라서 행동수정을 하여서 그 효과를 스스로 체험한 다음 믿음이 생겨났을 때 그때 자녀에게 행해야 좀 더 분명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rksohn@yahoo.com (213)234-8268
리차드 손 <임상심리학박사·PsychSpecialists, In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