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칼럼 ‘사이버 불링 (Cyber Bullying)’
2007-02-19 (월) 12:00:00
유년기와 청소년기를 지나면서 학교에서나 혹은 다른 곳에서 불링(bullying)을 당하지 않고 자라난 사람은 드물다고 합니다. 그러나 요사이 아이들이 인터넷으로 겪는 불링은 더 난폭하고 교묘하고 너무 그 범위가 크고 빠르게 진전되므로 아이들 장난 정도로 보아서는 안 될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미의학협회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12세에서 15세의 청소년 중 11% 이상이 자주 불링을 당한다고 합니다.
컴퓨터를 통해 자신을 노출하지 않은 채 불링을 하는 아이도, 당하는 아이도 특별히 문제가 눈에 띄지 않는, 공부 잘 하고 인기 있는 아이들이 대부분이므로 어떤 아이가 이런 행동을 하리라 예측하기 힘든데 그래도 공통분모가 있다면 부모가 감시를 하지 않는 아이들이라고 합니다.
공부를 잘 하고 친구도 많던 M이라는 학생은 잘 알지도 못하는 학생이 자신을 다른 학생들에게 나쁘게 이야기하고 동성연애자라고 소문을 퍼뜨리기 시작하면서 자신과 친했던 친구들마저도 자신과 같이 있는 것을 꺼리는 것을 느꼈다고 합니다. 갑자기 인터넷의 인스턴트 메시지(instant message)로 자신을 공격해 오는 것에 어쩔 바를 모르곤 하다가 그 강도가 심해지면서 심한 공포감과 우울증을 느끼게 되었다고 합니다.
사이버 불링의 유형을 정리해 본다면
A. 이메일이나 인스턴트 메시지로 “I hate you” 등 증오스런 메시지를 다른 아이에게 보내거나 너도 죽이고 너의 가족도 죽인다는 위협을 하기도 합니다.
B. 이메일이나 웹사이트에서 다른 아이의 이름을 도용하거나 암호(password)를 도둑질하여 신분을 위장한 체 그 아이인 양 채팅에서 나쁜 말을 하던지 욕을 하여 암호의 원래 주인 아이를 나쁜 아이로 간주되게 합니다. 또는 그 암호를 가지고 그 아이의 사이트에 들어가 내용물을 바꾸고 음란한 그림을 올려놓거나 인종차별이나 음담패설을 써 놓거나 합니다.
C. ‘블로그’라 하여 자신에 대해 일기 같이 써 놓는 곳에 다른 아이의 사생활을 침해하는 것을 써 놓거나 거짓을 써 놓는 것입니다. 다른 아이를 망신 주려고 웹페이지를 따로 만들기도 합니다.
D. 자신의 웹사이트에 어느 아이가 들어오지 못하게 왕따 시키거나 아이들이 인터넷 게임에서 속임수(cheating)를 쓴다고 소문을 내어 그 아이를 왕따 시키기도 합니다.
E. 이메일이나 셀폰을 통해 어떤 아이 누드사진을 많은 사람에게 보내어 괴롭게 하거나 인터넷을 통해서 “누가 OO학교에서 가장 못 생기고 뚱뚱하냐” 등의 투표를 실시하여 망신을 주곤 하므로 이럴 때 당하는 아이들은 학교에 가는 것을 무서워하고 큰 상처를 입곤 합니다.
어린 아이들(2·3학년)은 불링하는 경우 자신보다 약한 사람을 보통 목표로 삼아 괴롭히곤 하지만 그 이후의 아이들은 어떤 아이를 괴롭힐까 ‘샤핑’하다가 상대방의 약점을 잡아서 그것을 악용하게 되는데 창피해서 움츠리고 숨어드는 것을 보려고 하므로 움츠리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많은 아이들이 자신의 망신스러움을 감추려하고 움츠려들곤 하므로 부모는 인터넷을 사용하면서 혹시 힘든 감정을 느끼지나 않는지 신경을 쓰는 것이 좋습니다. 그런 종류의 이메일을 받으면 지우지 말고 증거를 모아두도록 미리 아이들에게 이야기해 두어야 합니다. 이메일을 통해서 불링이 들어오면 이런 증거들을 이메일 공급자(provider)에 증거로 제시하여 그 사람의 어카운트를 끊어버리도록 할 수 있고, 채팅으로 들어오는 것도 어디서 오는지 모르면 그 사이트를 제공하는 곳에 연락 하여 다시는 못 보내게 할 수 있고 ‘e-mail tracker pro’를 가지고 찾을 수도 있습니다.
(213)484-0077
장 수 경 <임상심리학 박사·로이스교육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