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칼럼 ‘악몽을 꾸는 어린이들’
2007-02-05 (월) 12:00:00
어린이들이 곤히 잠을 자다가 갑자기 고함을 지르며 일어나 두려움을 호소하고 혼자 자려고 하지 않는 등 밤에 한참 실랑이를 할 때가 있습니다. 부모는 난감하고 어찌할 바를 몰라 전전긍긍하게 됩니다. 열이 나는 것도 아니고 아픈 것도 아닌 아이가 이렇게 시달리는 것을 보면서 부모는 이해가 안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살 정도의 유아부터 일곱살 정도까지의 어린아이들의 경우, 잠을 자다가 갑자기 놀라 울면서 깨는 일이 흔히 있습니다. 놀라 깨어서도 왜 우는지도 설명을 잘 못하고 잠에서 깨지도 않은 상태에서 두려워하므로 부모들이 큰 걱정을 하게 됩니다.
대개 이런 경우는 악몽을 꾼 케이스가 대부분 입니다. 아직 뇌가 발달하는 과정에서 뇌파의 변화가 심하게 일어나는데 뇌파가 크게 변화하면서 헛갈려하고 잠을 깨지 못하면서 큰 악몽으로 놀라움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삶에 새로운 경험을 매일 해가면서 이해 못하는 경험 때문에 두려움이 남아서 잘 때 악몽을 꾸게 됩니다.
네살 정도의 시기에는 이 현상이 더욱 심해져 40~50% 정도의 어린이가 악몽에 시달리며 악몽을 생생하게 기억해 두려움에 떨기도 합니다. 물론 이 나이가 되면 꿈을 꾸고 이를 기억하며 이야기할 수 있는 능력이 생겨 악몽을 꾸는 비율이 높아지겠지만 이 나이의 아이들이 악몽을 많이 꾸는 것은 두려움을 많이 느끼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집에서나 밖에서의 행동반경이 넓어짐에 따라 그만큼 흥분할 일이 많아지고 자신이 처음 접하는 여러 가지 상황 등에 부수적으로 두려움을 느끼게 되는 감정 역시 자라나게 됩니다. 보지 못하던 일을 보았거나 느껴본 적이 없는 것을 느끼고 그것을 소화시키지 않아서 불안하게 잠자리에 들고 보면 그 두려움과 불안함이 어우러지는 이야기들이 꿈으로 나타납니다.
예를 들어 아버지가 어머니를 구타하는 것을 보고 소리 지르는 것 등에 놀라고 아버지가 자신이 하늘같이 믿고 기대는 엄마를 해치는 것을 본 어린이의 두려움은 무척 클 것입니다.
그 두려움이 꿈에 나타날 때에는 그와 비슷한 감정이 나타나게 되는데 예를 들어서 괴물이 나와 자신을 물고 가는 꿈을 꾸면서 괴로웠던 경험이 꿈에서 재생되는 것입니다.
어린이들도 어른들과 같이 수면 중 4~6번 정도는 꿈을 꾸는데 이중 악몽인 경우가 많습니다. 게다가 어린이들은 어른들보다 악몽에 대한 기억을 잘 하므로 두려움이 더 커지는 것입니다.
흔히 아이들의 악몽 가운데는 이상하고 무서운 짐승들에 관한 것이 가장 많습니다.
어두운 곳에 혼자 있는 꿈, 모르는 사람에게 해를 당하는 꿈 등 여러 가지 두려운 꿈을 꾸는데 꿈과 현실이 구분되지 않아 그 꿈을 현실인 양 착각하기도 합니다.
어떤 어린이는 너무나 끔찍하고 무서운 꿈을 꾸고 소리를 지르거나 몸부림치며 깨어나 무척 두려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깨어난 후 왜 깨어났는지 설명을 못하기도 하고 나중에는 아무런 기억을 하지 못합니다.
특히 남자아이들이 잠들고 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이런 증상을 보이곤 합니다.
아이들이 악몽에 시달리며 깨어나면 잘 달래주어 아이를 안심시키고 꿈은 단지 꿈이며 현실이 아님을 이해시켜 주면 됩니다.
그러나 이런 일이 매일 계속되거나 자주 일어나며 나이가 들어도 계속되면 낮에 무슨 좋지 못한 일을 당했기 때문이거나 어떤 문제가 발생한 것이므로 전문가와 상담을 하는 것이 꼭 필요합니다.
(213)484-0077
장 수 경 <임상심리학 박사·로이스교육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