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스카보로 출신‘2세 변호사’이정훈씨 ‘하키계 파워맨 100인’포함

2007-01-30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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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L선수노조 연봉협상 전문가

30대 초반의 한인 2세 변호사가 권위 있는 하키전문지 ‘하키뉴스(The Hockey News)’가 뽑은 ‘하키계 최고 영향력 100인’에 포함돼 주목받고 있다.
북미하키리그선수노조(NHLPA)를 대표하는 변호사 가운데 한 명인 롤랜드 리(이정훈•33)씨는 하키뉴스가 지난 1월9일자 특집(People of Power and Influence)을 통해 발표한 하키 파워랭킹 순위에서 당당 44위에 올랐다. 지난해 에드먼튼 오일러스를 스탠리컵 문턱까지 이끌었던 스타플레이어 크리스 프롱어(45위)보다도 높은 순위다.
게리 베트맨(54) NHL커미셔너와 테드 새스킨(47) NHLPA위원장을 각각 영향력 1위와 2위에 올려놓은 하키뉴스는 이 변호사에 대해 “지난 여름 스투 그림슨 등 많은 선수들의 연봉중재신청(salary arbitration)에서 속속 승리하는 바람에 베트맨 커미셔너가 한때 중재절차를 아예 없애는 것을 고려하기도 했을 정도로 수완이 뛰어난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스카보로 거주 강경옥씨의 2남 중 장남인 이씨는 토론토대부고(UTS)와 토론토대 법학대학원을 졸업했다. 어머니 강씨에 따르면 그는 스카보로지역 수학경시대회에서 1등을 차지한 적도 있을 정도로 학업성적이 우수했으며 로스쿨 3년차 시절이던 지난 96년 NHLPA에서 인턴생활을 한 것이 계기가 돼 졸업 후 전속변호사로 스카웃됐다.
동양계 변호사로는 처음으로 NHLPA와 계약을 맺은 이씨는 NHL 최고의 연봉협상 전문가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법원까지 간 연봉중재 7건 중 무려 6번을 선수 쪽의 승리로 매듭짓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그는 이번 ‘100인 명단’에 포함된 3명의 변호사 가운데 최연소이자 NHLPA를 대표하는 변호사로는 유일하게 선정됐다.
한편 이번 100인 명단에는 현역선수로는 피츠버그 펭귄스의 간판 공격수 시드니 크로스비(19)가 7위로 최상위에 랭크됐다. 크로스비는 ‘프로하키의 미래’를 좌우할 선수로, 현재 NHL의 비공식대사 역할을 맡고 있다. 이밖에도 브렌든 섀너핸(뉴욕 레인저스•10위), 마르탱 브로더(뉴저지 데블스•14위), 알렉산더 오베츠킨(워싱턴 캐피털스•15위), 마티 터코(댈러스 스타스•18위) 등이 20위 안에 들었다.
1947년 창간된 하키뉴스는 NHL 시즌에 따라 9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는 주 1회, 정규리그가 쉬는 여름철엔 월간으로 발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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