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 게임도 하루아침에 잘 하는 것은 아닙니다.”
최근 유수 게임 업체인 EA(Electronic Arts)사가 주최한 비디오 게임 경연대회에서 1위를 차지한 정낙얼(16·미국명 에릭·브루클린 제베리안 고교 12학년)군은 “세상의 모든 일과 마찬가지로 게임 역시 잘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노력과 열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군은 지난해 열린 경연대회에서 10명으로 구성된 ‘팀 레전드’의 일원으로 참가, ‘배틀필드 2’라는 게임으로 다른 팀들과 경합을 벌여 당당하게 1위를 차지했다.상금은 비디오게임 경연대회 치고는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많은 25만달러. 팀 레전드의 10명과 나란히 2만5,000달러씩을 거머쥐게 된 정군은 신중한 신세대답게 상금 전액을 은행에 저축했다.
“부모님한테 드리고 싶었는데 부모님이 거절하셔서 제 은행 계좌에 저축하기로 했어요. 대학 학자금은 장학금으로 해결하고 싶으니까 이번에 받은 상금은 나중에 집을 살 때 사용하고 싶어요.”정군에 따르면 비디오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반사 신경과 팀메이트와의 커뮤니케이션이
다.“어렸을 때부터 비디오 게임을 즐겨 왔는데 요즘에는 정말 게임들이 너무너무 발달됐어요. 요즘 출시되는 게임들의 정교함에 게이머들도 감탄을 아끼지 않는답니다.”
정군은 게임 뿐만 아니라 학업 성적도 우수하며 특히 운동에는 탁월한 소질을 보이고 있다. 야구과 농구는 물론, 테니스와 골프, 볼링, 심지어는 바위타기에서도 여러 차례 우승한 바 있다.골프는 14 핸디캡으로 아마추어로서는 손색없는 실력이다.가장 좋아하는 프로팀은 뉴욕 메츠이며 이 팀의 유격수인 호세이 레이에스를 가장 좋아한단다. 뉴욕 브루클린에서 태어난 정군은 “브루클린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잘 모르고 있는 것 같다”
며 “브루클린이야말로 좋은 경치와 친절한 사람들, 아름다운 식당들이 많은 뉴욕시의 숨은 진주”라고 설명했다.
비디오 게임의 대가이지만 장차 꿈은 훌륭한 사업가란다. 최근에는 한인사회의 덕우회의 장학생으로 선발된 바 있다.
<정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