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세계일주 박정규 씨, 8개월만에 필라 도착
2007-01-20 (토) 12:00:00
꿈을 품고 세계향해 페달 밟아
세계 곳곳의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는 지, 그들의 삶의 희망은 무엇인지를 알아보겠다는 꿈을 품고 작년 5월 한국에서 단독 자전거 세계 일주를 떠난 20대 청년이 8개월 만에 필라에 도착했다.
박정규(28 대구 가톨릭 대 언론 광고학부 1학년 휴학)씨는 지난 14일 필라에 도착, 흥사단 필라 지부(회장 김재관), 한미 교육 개발원(원장 백승원) 관계자들의 환영을 받았다. 그는 몽고메리 카운티에 있는 브린 애슨 대학 기숙사에 머물면서 한인 동포들을 만나 지난 8개월 동안 중국, 몽고, 인도 등을 다니면서 인터뷰한 100여명의 삶의 목표 등을 놓고 토론을 벌이고 있다. 박 씨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족 행복과 사업 번영 등을 추구하고 있지만 킥복싱 선수라는 미국인은 ‘14살짜리 딸이 그녀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나의 희망’이라고 말해 감동적 이었다”고 말했다.
울산에 부모 등 가족이 있는 박정규 씨는 해군을 제대한 뒤 늦깎이로 대학에 들어갔다. 그러나 브라이언 트레이시가 쓴 ‘내 인생을 바꾼 스무 살의 여행’이란 책을 읽고 세계 일주를 계획했다. 부모가 목수와 일용직으로 일하고 있어 전혀 금전적인 도움을 기대할 수 없었던 박 씨는 4개월 동안 건설 현장과 현대 중공업에서 막일을 해 400만원을 모은 뒤 서경돈 대구 가톨릭 대 총장을 찾아가 자신의 꿈을 설명한 뒤 100만원의 기부금을 받았다. 그는 자전거 등 기본 장비와 비행기 표 등을 준비하는데 300만원을 지출한 뒤 200만원을 들고 작년 5월 한국을 떠나 중국으로 갔다. 식사는 주로 빵으로 해결하고 저녁이 되면 인근 가정집에 무작정 찾아가 하루 밤을 재워 줄 것을 부탁하다가 안 되면 운동장 등에서 잠을 잤다. 박 씨는 “잠을 재워주거나 거절하는 곳이 반반 정도였다”면서 “잠을 재워준 곳은 아침에 나올 때 격려금을 쥐어주는 경우가 많아 현재도 한국을 출발할 때와 같은 2,000달러 정도의 돈을 갖고 있다”며 고마워했다.
다행이 마라톤 등으로 단련한 체력 탓에 큰 병을 앓지 않았으며 작년 9월 22일 LA를 출발해 그랜드 캐년 등을 넘고 3개월 반 만에 필라까지 왔다. 그는 뉴욕과 보스톤을 거쳐 오는 2월 중 쿠바로 간 뒤 남니와 아프리카를 거쳐 내년 2월 한국에 돌아갈 예정이다. 그는 자신의 여행기를 www.kyulang.net에 싣고 있으나 최근에는 시간이 없어 업데이트를 못했다고 말했다.
<홍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