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교육청 증거 불충분
한인학부모측 겉핥기식 수사 공식답변 요청 계획
<속보> 뉴욕시 교육청 특별수사국(SCI)이 그간 논란이 됐던 브롱스 과학고의 한국어반 발전기금 유용 의혹<본보 2006년 9월8일자 A3면 등>과 관련 ‘학교의 기금유용 혐의를 입증할 만한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11일 3개월간의 수사를 종결지었다.
리차드 콘돈 특별수사관은 이날 조엘 클라인 시 교육감 앞으로 전달한 수사결과 보고서에서 “학교는 2003년부터 2006년까지 총 9만6,000달러의 기부금을 전달받았다. 이중 1,231달러가 한국어반에 지출됐고 브롱스 과학고 일반계좌(G·O)에 2만3,768달러2센트가 남아있고 나머지 7만1,000달러는 제이윈에 되돌아간 상태”라며 입출내역이 일치하므로 기금유용 혐의를 입증할 수 없다고 결론지었다.
하지만 수사 보고서는 한국어반 발전기금과 관련, 한인사회가 이미 파악하고 있는 학교 계좌별 입출금 내역에 대한 정리나 요약 설명 이상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수사 자체가 피상적이었다는 지적이다.
그간 학부모 시위를 주도했던 한인학부모측 공동대표 박준흠씨는 “보고서가 학교측 입장만 대변하고 있다. 한인학부모들은 지난 3개월간 교육청의 공정한 수사 결과가 나오기만을 기다렸는데 당초 문제가 됐던 기금유용 여부에 대한 조사결과는 언급조차 없어 동문서답인 셈”이라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외에도 기부금의 목적을 둘러싼 공방에서 교장의 말을 빌려 ‘학부모들이 거짓말을 했거나 오해한 것’으로 결론을 이끈 것은 물론, 기부금을 돌려줄 때까지 수년간의 사용내역 확인, 계좌내역 검토 과정에서 드러난 기금 관리 부실, 학부모회 계좌에서 학교 일반계좌로 이유 없이 기부금이 이전된 과정 설명 등이 모두 빠져 있고 한인 언론사 소속 기자의 교장실 출입을 봉쇄했던 교장이 특별수사국에 허위 진술한 점까지 수사의 신뢰성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하고 있다. 박준흠 대표는 “여기서 포기할 수 없다. 이미 요청해 둔 시교육감과 한인학부모의 면담을 진행시키는 동시에 특별수사관에게도 수사가 구체적으로 이뤄지지 않은 점에 대해 공식 답변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한국어반 증설 논란 과정에서 해임됐던 최경미 교사는 “수사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해 아쉽지만 한국어반 증설 노력은 계속돼야 할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명예회복 차원에서 별도의 소송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최 교사는 1월부터 브롱스 MS 201에서 서브-티처로 교직 생활을 다시 시작한 상태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A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