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여섯쌍둥이 생존‘미지수’

2007-01-11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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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측, 부모신원 등 함구

(밴쿠버) 국내에서 최초로 태어난 여섯쌍둥이의 부모는 가족의 사생활을 끝까지 지킬 계획이다.
BC여성·어린이병원(BC Women and Children’s Hospital)의 리즈 화이낫 의사는 “엄마와 아기들은 현재 안정된 상태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고 8일 재차 밝힌 후“아이들의 부모는 신원이 밝혀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 이들은 지금 새 가족을 돌보는 데 모든 에너지를 쏟고 있으며, 다른 데 신경 쓸 겨를이 없다고 말했다.
쌍둥이의 부모는 ‘여호와 증인(Jehovah’s Witness)’ 교인들로 알려졌다. 병원 측은 쌍둥이 중 4명은 남아, 2명은 여아라는 언론보도의 사실 여부를 확인하지 않았다. 병원은 또한 맏이가 지난 6일 저녁 8시30분께 자연분만됐고 나머지는 7일 새벽 제왕절개수술을 통해 출생했으며, 이들이 25주 만에 조산됐다는 것 외에 다른 구체적인 정보는 전하지 않았다.
신생아 중환자실(neo-natal intensive care)의 브라이언 럽튼 의사 역시 쌍둥이들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단, 그는 25주의 임신기간밖에 채우지 못하고 조산한 신생아들의 약 80%가 건강하게 자라난다고 밝혔다. 그는“지금 가장 신경이 쓰이는 것은 아기들의 허파기능이라며 호흡을 돕기 위한 산소공급 튜브를 연결해 놓았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들 쌍둥이의 생존 가능성은 아직 미지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UBC)의 티모시 로우 교수(내분비학·endocrinology)는 “아기들의 폐가 아직 제대로 발달된 상태가 아니고 시각장애를 갖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토론토대 의대 산부인과의 크리스 더즈코 교수는 “6개월 반 만에 태어난 아기가 생존할 가능성은 크나 이번의 경우 여섯 명이 한꺼번에 나오는 바람에 아기들의 크기가 너무 작은 게 문제다. 여섯이 모두 생존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여섯쌍둥이는 극히 드문 현상으로 통계적으로는 47억 명 중 한 명 꼴로 태어난다. 여섯쌍둥이가 유아기간 이상 모두 생존한 경우는 지난 74년 1월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태어난 컬린·수전 로젠코비츠 부부의 쌍둥이들이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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