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코 이야기’ 교재 적합성 재검토
2007-01-06 (토)
뉴욕시 교육청, 담당부서에 역사왜곡.부정적 영향 등 심사 의뢰
뉴욕시 교육청이 최근 ‘미국판 한국역사 교과서 왜곡사건’ 논란을 빚고 있는 ‘요코 이야기(So Far From The Bamboo Grove)’<본보 2006년 12월16일자 A3면 등>에 대한 공립학교 교재 채택의 적합성 여부를 정식으로 재검토할 예정이다.
뉴욕시 교육청 아시아권 이중언어 교육기술 지원 담당부서인 ‘알비택(ALBETAC)’의 팻 로 신임국장은 5일 플러싱 JHS 189 중학교에서 열린 뉴욕한인학부모협회(회장 최윤희) 금요 정기모임에 참석해 “왜곡된 역사를 학생들에게 가르칠 수는 없는 일이다. 시내 공립학교의 교과서 채택을 총괄 담당하는 책임부서에 이 책의 역사왜곡 문제와 부정적인 교육적 영향 등에 관한 재검토와 심사를 정식 의뢰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모임에는 뉴욕 웨스트체스터 라이 컨트리 데이스쿨에서 이 책을 교재 목록에서 삭제하는데 성공한 수잔나 박씨와 1차 삭제 결정 이후 2차 본 회의에서 결정을 번복해 또 다시 난관에 봉착한 보스턴 도버-셔본 중학교의 이윤경씨<본보 1월4일자 A2면>도 참석해 그간 밝혀낸 책 속의 숨겨진 사실들도 폭로했다.
이윤경씨와 수잔나 박씨는 “저자의 자전적 소설이라는 ‘요코 이야기’에 등장하는 요코의 아버지와 기타 주요 인물 5명이 모두 마루타 실험을 자행했던 악명 높은 731 부대의 고위 간부 명단과 일치하는 점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인의 만행은 언급조차 없고 마치 일본인이 억울하게 한국인들로부터 박해를 받은 것처럼 그려진 책 내용은 철저한 역사왜곡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미국내 수많은 공·사립학교에서 연간 2~3개월씩 수업교재로 사용되고 있다는 것은 엄연한 인종차별”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모인 한인학부모들은 “이 책을 무조건 모든 학교의 도서목록에서 삭제하라는 요구를 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교과서 채택은 철저하게 막아야 하며 이와 더불어 6~7학년 중학생 연령보다는 고등학교 이상으로 도서대상 기준을 변경할 것을 요청하는바”라고 덧붙였다.
현재 이 책은 뉴욕시내 32개 공립학교에 비치돼 있는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뉴욕과 보스턴에서 한인학부모들이 이 책의 한국역사 왜곡문제를 지적하고 나오자 미국내 타 지역에서도 관심을 갖고 시정운동에 속속 동참할 뜻을 전해오고 있어 조만간 전국적인 운동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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