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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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한의 오토상식/오일교환(Oil Change)과 진드기 오일(Oil Sludge)

2007-01-02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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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차를 새로 사면 사용자설명서(Owner’s Manual)를 받게 마련이고 그 중에 책자 하나는 정기정비 스케줄(Regular Maintenance Schedule)이다. 지난 한 삼십년 간 꾸준히 발전해온 테크놀로지(technology)는 자동차정비의 횟수를 현저히 줄어들게 했다. 가령 1960년대의 차들은 매 3000마일당 오일교환을 했어야 했으나 요즈음은 7500마일이 보통이다. Porche의 새 모델은 심지어 15000마일마다 오일교환을 추천한다.

어떤 분들은 유럽 차를 구입했는데 100,000마일동안 Tune-up과 스팍플럭(spark plug)교체를 안 해도 된다고 흐뭇해하신다. 어릴 때 이민 와서 이 나라에서 성장한 본인이지만 차 Tune-up을 100,000마일까지 “안 해도 된다”라......좀 뭔가 석연치 않다. 우리 한국 사람들이야 일반적으로 차 정비를 잘하는 민족이니까 걱정 안 해도 되지만 드문드문 해도 되는 새 차 정비 스케줄은 자칫하면 소비자로 하여금 정비 자체를 잊어버리게 할 수도 있다.

그러나 하찮은 Oil Change가 차의 심장인 엔진을 무용지물 고철화 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보자. 새 차가 아무리 번쩍이는 외모에 마이크로프로세서(computer microprocessor)에 가죽 시트에 위용을 자랑한다 해도 결국 속 알맹이는 윤활유(lubricant) 없이는 견디지 못하는 기계에 불과하다. 최근 VW사는 1.8리터 터보4기통엔진을 장착한 1998-2004년형 Passat 소유자들에게 진드기 오일(oil sludge)로 인해 일어나는 엔진수리를 워랜티 시효 후에도 일정기간 동안 연장한다고 발표하였다. 같은 엔진을 사용하는 Audi A4소유자도 같은 혜택이 부여됐다. 또한 극소수의 Chrysler 2.7Liter V-6엔진과 Toyota V-6엔진도 비슷한 문제가 언급됐었다고 한다.


진드기 오일(oil sludge)이란 문자 그대로 엔진 내의 오일이 걸쭉하게 변질됨을 말하고 진드기 오일이 엔진의 크랭크케이스(crankcase)에 축적되면 오일의 윤활 작용이 필요한 베어링(bearing) 밸브 리프터(valve lifter) 등의 윤활에 차질이 생겨 이들 부품의 조기마모를 가져오게 되며 엔진작동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진드기 오일은 피스톤 안에서 약간 생기는 습기(자연현상)가 크랭크케이스로 들어가서 오일과 섞일 때 생성되는데(누런 색깔) 다행히도 엔진오일이 제대로 가열되면(화씨212도/ 예: freeway 주행을 통해) 습기가 증발을 함으로 진드기 오일현상을 방지할 수 있는데 생전 동네만 왔다 갔다 해서 웜업(Warm-up)의 기회가 없으면 미래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이런 경우엔 3000마일마다 반드시 오일교환을 해서 오일에 변질이 없도록 해야 한다. 진드기 오일은 엔진이 너무 과열돼도 생길 수 있는데 엔진온도가 화씨 250도를 넘어도 오일이 산화작용을 통해 농도가 콜탈(tar)정도로 바뀐다고 한다. 그러나 24시간 뛰는 경주용차의 엔진도 그런 높은 온도까지 올라가지는 않는다고 한다.

또한 진드기 오일의 대부분은 정기정비를 방치해서(아예 oil change를 무시하는 등...)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예방책은 Mechanic의 지혜를 행사하는 일이다. 특히 추운 지방에 사는 분, 평상시 주행거리가 짧은 분, 더운 지방에 사는 분, 차로 견인(towing) 많이 하는 분들 차가 4기통이라 주행RPM(Revolution Per Minute)이 높은 차를 가진 분들은 Oil change를 3000마일마다 꼭 하시고 정기점검 또한 철저하실 일이다.
마지막으로 최소한 Dipstick Check(오일점검) 정도는 자주해서(매주/every week) 오일상태를 관찰하기를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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