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칼럼 ‘크리스마스 이야기’
2006-12-26 (화) 12:00:00
드보르작의 ‘회상’의 선율이 유난히 가슴에 와 닿는 계절이다. 가족들이 다함께 모여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고 따뜻한 마음을 나누며 벽난로 앞에 앉아 다음의 책들을 읽어 보면 어떠할지.
먼저 Charles Dickens의 Christmas Carol(1843년간)과 O. Henry의 단편 The Gift of Magi (동방박사의 선물·1910년간)를 권한다. 이 두 이야기는 우리 시대의 대부분의 어른들이 읽고 자란 크리스마스 고전으로 초등학교 상급반 이상의 자녀들이면 읽고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주지하다시피, ‘크리스마스 캐롤’은 수전노인 주인공 Ebenezer Scrooge가 크리스마스 전날 등장하는 세 명의 유령이 찾아와 크리스마스의 진정한 의미를 배우게 된다는 이야기로서 사실상 이 책을 통하여 Dickens가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크리스마스에 대한 정의를 내린것이다. 즉 크리스마스란 예수의 탄생일인 동시에 우리 모두가 닫힌 마음을 열고 남에게는 친절하고, 남을 용서하며 다 같이 무덤으로 향하는 동행인으로서 나보다 못한 자들에게는 선행을 베푸는, 일년 중 제일 즐거운 축제라는 것을.
The Gift of Magi는 단편 소설을 250편 이상이나 쓴 O. Henry(본명은 William Sydney Porter)의 작품으로 그의 단편이 대부분 그러하듯이 극적인 전환점이 있다. 즉 지극히 가난하지만 지극히 사랑하는 두 젊은 부부인 Della와 Jim은 크리스마스가 다가오자 서로 상대방이 원하는 선물을 마련하기 위하여 고심 끝에 Della는 자기 긴 머리를 팔아서 Jim이 갖고 싶어했던 시계 줄을, Jim은 아버지의 유물인 자신의 금 손목시계를 팔아서 아내 Della가 그토록 갖고 싶어했던 예쁜 빗을 샀으나, 결국은 서로에 대한 사랑만 다시 한번 확인한 채, 두 사람 모두 받은 선물을 쓸 수는 없게 된다는 내용이다.
다음으로는 독일의 E.T.A Hoffmann 원작의 The Tale of Nutcracker(Susanne Koppe저·2004년간)를 추천한다. 주인공 Marie가 장난감 호두까기 인형을 도와 쥐들을 물리친 결과, 마법의 꿈나라인 ‘장난감의 나라’를 방문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1816년에 써져 근 200년 동안 세계 청소년들에게 꿈과 경이를 선사한 환상의 이야기이다. 아동 문학가이자 삽화가인 Maurice Sendak가 그린 장엄하고 화려한 그림은 어린이들을 꿈의 세계로 안내할 것이다. 2004년 뉴욕타임스가 추천한 어린이를 위한 10권의 가장 좋은 장정의 책 중 하나로 꼽힌 책이다.
그리고 Clement Moore 작 The Night Before Christmas(1984년간)를 추천한다. 산타클로스가 8마리의 사슴이 끄는 썰매를 타고 지붕 위 굴뚝을 통하여 크리스마스 선물을 가져오는 이야기이다. 어린이들이 잠들기 전에 읽어주기에 적합한 크리스마스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밖에도 운율이 있는 Christmas Morning(Cheryl Ryan저·2004년간), Snowmen at Christmas (Caralyn Buehner저·2005년간), Baboushka 등 10개의 짤막한 이야기가 들어있는 My Very First Christmas (Lois Rock저·2006년간), Little Red’s Christmas Story(Sarah Mountbatten-Windsor, Duchess of York저·2004년간), Under the Mistletoe(Mary Balogh저·2003년간)등을 추천한다.
이중 많은 작품은 음반으로 나와 있어 사든지 도서관에서 빌려서 자녀들과 함께 듣는다면 좋을 것이다.
그리고 읽은 후에는 부모형제들과 토론하고 여러 가지 형태로 작문을 써보도록 권하자. 이야기 속의 주인공이 되어 글을 써보게 한다든가, 혹은 독자의 입장에서 주인공에게 편지를 써보게 한다든가, 아니면, 이야기 속의 한 인물의 입장에서 다른 인물에게 글을 써보게 할 수도 있다. 저학년이나 갓 이민 온 학생의 경우에는 그림을 곁들이게 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클라라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