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와 프린스턴 대학은 지난 9월 운동 특기자를 제외한 조기지원 제를 폐지한다고 발표했다. 이유는 조기 지원제는 ‘특혜 받은 자에게 더욱 특혜를 주는 제도’라는 교육계의 비난을 이유 있다고 받아들여서이다. 조기 지원제는 대학지원 시스템에 도움을 많이 받는 부유층 자녀들에게 유리하며 더구나 재정보조를 비교할 필요가 없는 주머니가 두둑한 부모를 둔 학생에게 유리하다는 여론이 있어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많은 대학들은 하버드나 프린스턴의 뒤를 따르지 않고 오히려 조기지원제의 형태를 더욱 다양화하고 가속화시켜 신종 대학지원 용어까지 창출해 내며 우수생 유치에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본보 12월15일자 2면) 이에 따라 일부 학생들에게는 입학 통지서를 기다리는 기간이 점차 짧아지고 있다. 전통적인 대학지원 마감은 매년 1월1일이며 4월1일부터 합격통지서가 오기 시작해 5월1일까지 학생 측에서 등록여부를 결정해 주면 된다. 그러나 조기지원제는 마감이 11월1일이며 12월에 입학통지서가 오게 되어 있어 크리스마스를 앞둔 이번 주 미전국의 수천만 고교 시니어들은 정규 지원한 또래들보다 3~4개월 앞서 대학 합격증을 받아들게 된다. 최근 미 전국 대학들이 실시하고 있는 다양화된 대학지원 형태를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대학지원, 오히려 다양해졌다
‘조기 존속’대학들 신종 지원용어도 만들어
현행제도 등 세분화, 우수생 유치 적극 대처
합격통보도 정규지원보다 3~4개월 빨라져
■정규 지원(Regular Decision)
대부분의 대학에서 실시하고 있으며 원서 접수마감은 1월1일이다. 아직 정규지원서를 송부하지 않은 고교 시니어들은 이번 겨울방학 동안 지원서를 마무리해야 한다. 합격증은 4월1일부터 당도하기 시작하며 여러 개의 합격증을 비교한 후 5월1일까지 등록할 학교에 통보를 해주면 된다. 대부분의 학생, 학교가 이 절차를 밟고 있다.
■조기 결정(Early Decision)
원서 마감은 11월1일이다. 정규지원보다 합격률이 높아 가고자 하는 학교가 확실한 우등생들이 주로 많이 이용한다. 단점은 일단 합격증이 날아들면 이유를 불문하고 그 학교에 등록해야 하는 책임이 뒤따른다. 브라운 대학, 하버포드 칼리지, 라이스 대학 등 많은 대학들이 이 제도를 택하고 있다. 이번 주부터 합격통지서가 날아들어 12월 이내에 합격 여부를 알 수 있다. 조기결정에서 합격하지 못하면 정규지원으로 밀리게 된다.
■조기 결정 2(Early Decision 2)
조기결정 1에서 불합격한 학생들을 유치하기 위한 조치로 최근 새롭게 생겨난 조기지원제의 하나이다. 원서마감은 1월이며 합격증은 2월중 받게 되어 정규지원보다 1~2개월 앞서 대학 등록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조기결정 1과 마찬가지로 합격증이 오면 무조건 등록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 보스턴 유니버시티, 딕킨슨 칼리지, 스키드모어 칼리지 등이 이를 실시하고 있다.
■조기 액션(Early Action)
조기 결정에 지원한 학생보다는 덜 특혜를 받게 되지만 지원마감은 11월1일이고 합격여부도 역시 12월에 받게 된다. 조기결정과 달리 합격증을 받았다고 해도 꼭 등록해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은 아니다. 보스턴 칼리지, 뱁슨 칼리지, 제임스 매디슨 유니버시티 등이 이에 해당된다.
■즉석 결정(Instant Decision)
신입생수가 채워질 때까지 선착순으로 합격여부를 결정 받게 된다. 입학사정관과 인터뷰를 마친 후 즉석에서 혹은 며칠 내로 합격여부를 알게 된다. 지원서 접수마감일이 따로 정해지지 않았지만 그래도 9월초에 접수시키는 것이 유리하다. 로나 칼리지, 세인트 존스 유니버시티, 유니버시티 오브 피츠버그, 뉴저지의 블룸필드 칼리지 등이 이 제도를 택하고 있다.
■급행 지원(Fast Track Application)
지원 절차를 간소화하고 비용도 없애주면서 우등생에게 자신의 학교에 지원하라고 지원서를 보내준다. 칼리지 보드 등을 통해 이미 알려진 정보인 학생의 시험점수 등은 지원서에 미리 타이프되어 우편함에 들어있는 경우도 있다. 합격 여부가 정규지원보다 빨리 결정 난다.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인해 지원자가 대폭 줄어든 뉴올리언스의 명문 튤레인 대학이 이 방법을 쓴 결과 지난해 입학생을 1,000명까지 늘릴 수 있었다. 카트리나 전 이 대학 신입생은 1,600명이었다. 이외에 베일러 대학, 유니버시티 오브 버몬트 등이 이 제도를 활용하고 있다.
<정석창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