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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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프업/ 보석 디자이너 앤 김 씨

2006-12-19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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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열정을 갖고 있는 분야를 선택해야 후회가 없는 것 같아요. 매일 보석을 감정하고 디자인하는 일이 너무 재미있습니다”.

맨하탄에 위치한 ‘킴스보석’에서 다이아몬드 딜러 및 주얼리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는 앤 김(23) 씨는 자신이 일하는 가게에 보석류를 구입하러 방문하는 손님들이 항상 결과에 만족하는 것이 아주 행복하다.

보통 가게를 찾는 손님들이 자신을 위해서 또는 사랑하는 연인이나 가족, 친구를 위해 아름다운 보석을 구입하는 것이기에 디자인하고 판매하며 상대방의 행복한 모습을 보는 데 보람을 느끼는 것이다.뉴욕 플러싱 출생으로 브롱스 과학고를 졸업하고 뉴욕주립대(SUNY) 빙햄턴 대학교에서 금융경제학을 전공한 후 변호사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


특별히 변호사라는 직업에 대한 애착이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주위에서 많이 선택하는 변호사, 의사, 금융전문가 등 전문직 가운데 변호사가 제일 나은 것 같아 로스쿨에 진학하려 했었다. 그러나 변호사가 되는 것이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고 보람을 느낄 수 있을 지에 대한 확신이 없는데다 다이아몬드 딜러인 아버지의 강한 권유로 로스쿨 대신 GIA(Gemological Institute of America)에서 보석 감정 전문가(G.G; Graduate Gemologist) 자격증을 땄다.

주얼리 산업의 메카로 전 세계에 잘 알려진 GIA는 체계적이고 강도 높은 프로그램을 통해 보석학과 주얼리 제조 미학을 교육하는 명성 있는 기관이다. 김씨는 이곳에서 보석 감정, 주얼리 디자인, 진주 감정 등을 공부했으며 졸업 직후 맨하탄 다이아몬드 디스트릭트에서 ‘킴스보석’을 운영하는 아버지를 돕게 됐다. 또 일이 끝나면 저녁에는 뉴욕대(NYU) 평생교육원에서 틈틈이 자산관리학(Property Management)을 공부하고 있다.
처음 GIA에서 보석 감정가의 과정을 밟을 때만 해도 과연 이 직업을 좋아할 지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 그러나 공부를 하고 이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만나며 흥미를 갖게 됐고 아버지가 이미 보석상을 운영한 다는 사실이 얼마나 운이 좋은지 알게 됐다.

또 한인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다이아몬드 딜러스 클럽(DDC)’ 정식 회원이 되는 영예도 얻었다. DDC는 전 세계에서 가장 권위있는 다이아몬드 도매업자들의 상거래소로 이 클럽의 회원이 되기 위해서는 클럽회원 6명의 재정 보증이 필요한데다 거래실적과 크레딧 등이 뛰어나야 한다.
현재는 직업에 만족하며 비즈니스를 키울 구상에 한창이다. 한인 1세들을 위주로 하는 비즈니스를 다각화하기 위해 벌써 컴퓨터 장비와 스캐너를 구입해 보관 중인 인벤토리 관리에 노력하고 있다.

또 앞으로는 젊은 세대와 외국인의 취향에 맞는 보석류를 디자인하고 판매 방법도 글로벌화 하기 위해 온라인으로 넓혀가는 등 아이디어 짜내기에 주력하고 있다.그는 “학창시절에는 미래의 직업에 대해 고민도 많고 남들이 좋다는 분야를 선택하고 싶은 욕망도 많았지만 정작 자신이 100%의 노력과 열정을 줄 수 있는 일을 선택하는 것이 최선인 것 같다”고 말한다.특히 보석 감정사의 길은 고교 졸업장이 있으면 GIA를 거친 후 실습 과정을 마치고 실전에 뛰어 들 수 있어 까다롭지 않다. 또 아직까지도 보석 감정사나 주얼리 디자이너 분야에 진출한 사람이 많지 않기 때문에 전망도 밝다. <김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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