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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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훈련

2006-12-19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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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근육 강화, 신체 발육에도 중요
다양한 학년별 자필 연습장 활용외
구슬꿰기. 가위질. 찰흙놀이 등도 도움

최근들어 교육가들을 중심으로 초등학생의 자필(Hand Writing) 능력 교육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컴퓨터의 보급으로 글쓰기 능력이 한동안 등한시되었는데 교육자들을 중심으로 자필 능력 향상을 위한 웍샵과 홍보 활동이 나타나는 등 저학년부터 글쓰기 연습이 필요하다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이는 초등학교 고학년만 되어도 이미 컴퓨터를 사용하기 시작하기 때문에 그전에 자필 능력 향상을 위한 기초가 튼튼히 잡혀야 한다는 것. 특히 글쓰기는 어린 시절부터 연습이 필요하고 손의 근육 강화 등 신체 발육의 하나로 그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움직임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메릴랜드주에 거주하는 잰 올슨씨는 읽기와 작문, 스펠링에 대한 교육은 학교에서 매일 가르치고 학부모도 중요시 여기지만 대조적으로 자필 능력에 대한 평가가 등한시 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그는 이를 위해 핸드라이팅 윗아웃 티어스(Handwriting Without Tears)란 제목의 웹사이트(www.hwtears.com)을 개설하고 자필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올슨씨는 오는 2007년 1월12일 플로리다를 시작으로 2007년 6월23일까지 미 50개 주를 순회하며 자필 웍샵을 갖는다.

올슨씨는 또 “글을 쓰다보면 손가락과 손 그리고 팔의 근육이 강화되는데 육체적 성장에 필요하며 또 초등학교 졸업반만 돼도 컴퓨터로 글을 프린트해서 제출하기 때문에 4세 때부터 훈련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뉴욕시의 일부 학교에서도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자녀들의 자필 능력 향상을 위한 웍샵을 마련하는가 하면 학생들마다 쓰기장을 따로 마련해 연습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서점이나 교육 자료 판매업소에서는 학년별 자필 연습장이 제작, 시판되고 있으며 만년필 등 추억의 자필 용품들이 다시 등장하고 있다. 다음은 자필 강화를 위한 교육가들이 조언하는 기본 교육법이다.

*연필 잡기
최근 중·고교생들의 연필 잡는 모습을 보면 어딘가 불편해 보인다. 이는 한동안 컴퓨터의 보급으로 자필 능력 향상에 대한 교육이 등한시 된 결과이다. 교육자들은 자필 능력 향상의 가장 중요한 기본은 올바르게 연필을 잡는 것이라고 손꼽는다. 엄지와 검지로 O를 만들며 연필을 잡는 것이 바른 방법이다. 이를 위해 연필 그립(Grip) 서포터가 개발돼 저학년 어린이들이 자연스럽게 바르게 연필을 잡고 쓸 수 있게 하고 있다. 그립 서포터는 학교 교재 판매 업소나 웹사이트 등을 통해 구입할 수 있다. 컴퓨터 사용으로 연필을 대조적으로 적게 사용하기 때문에 요즘 학생들 사이에는 연필을 잡고 돌리는 묘기를 하는 모습이 거의 없다.

*손 근육 운동
손가락을 많이 쓰면 건강에 좋다는 것이 알려져 있으나 요즘 청소년들은 기성세대에 비해 손 근육이 약하다고 한다. 특히 쓰기 연습이 줄어들어 오랜 시간 펜을 들고 쓰는 것에 익숙해 있지 않다. 이런 학생을 위해 교육가 사이 개발된 것이 손 근육 강화 운동. 이 운동으로는 방바닥을 손집고 기어가기(Commando Crawl), 서서 두손으로 벽을 누르기(Wall Push ups), 바다게 걷기 흉내내기(Crab Walk), 줄넘기 꼬면서 당기기(Tug of War), 두팔로 바닥집고 걷기(Wheelbarrow) 등이 추천되고 있다. 손잡고 기어가기는 군대에서 철사망 아래서 몸을 바닥에 바짝 붙이고 기어가는 운동이고, 서서 벽 누르기는 팔굽혀 펴기를 벽에서 하는 것, 바다게 걷기는 배꼽이 천장이 보게 누운 후 몸통을 들고 움직이는 형태이다. 교육가들은 어린 시절부터 집에서 이런 운동이나 게임을 하게해 팔의 근육을 강화시키는 것이 육체 발달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K-2학년 활동
손가락 근육 발달을 위해 좋은 활동의 하나는 핑거 페인팅이다. 어린이들은 대부분 손가락을 이용해 그림을 그리는 것을 좋아하는데 이는 손가락 근육을 키워주는 데 좋다.목욕을 할 때도 어린이들의 손가락 근육을 사용할 수 잇게 비누 거품으로 목욕탕 벽에 글씨는 쓰게 하는 게임을 시키는 것도 한 방법. 그림을 그릴 때도 조각난 작은 크레용을 사용하게 하면 엄지와 검지 그리고 중지 근육을 강화시켜 준다. 크레용은 4세 때부터 바르게 잡고 사용할 수 있게 교육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팝콘이나 단추, 구슬을 실에 꿰서 목거리 등을 만들게 하는 것도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손가락 연습이다. 이외에 찰흙을 가지고 놀게 하고 가위질을 하게 하는 것 등이 있다.

*3~5학년 활동
일상생활에서 하는 단추 끼우기, 신발 끈 묶기, 지퍼 올리고 내리기 등의 움직임이 모두 손 운동에 도움이 되는 것이다. 게임으로는 작은 피스로 된 지그소 퍼즐, 레거, 구슬 등으로 뭔가 만들게 하는 것이 꼽힌다. 또 장기를 둘 때는 엄지와 검지 그리고 중지를 이용해 장기를 움직이게 한다.
집안일을 도우면서 손가락 근육을 사용하게 할 수 도 있는데 바로 윈덱스 등 스프레이 병을 사용해 유리창이나 거울 등에 그림을 그리거나 글씨를 쓰게 하는 것이다. 집으로 온 전단지의 쿠폰이나 그림을 가위로 섬세하게 오려내게 하는 것도 손가락 근육 강화에 도움이 된다.
찰흙 속에 페니나 작은 물건을 넣고 자녀로 찾아보게 하거나 손가락에 트위저(tweezer)를 끼우고 작은 물건을 잡는 연습을 시키는 것도 추천된다.


*학년별 쓰기 능력

-Pr-K와 킨더가튼 ; 3~5세의 아동들이 기본적으로 알아야 하는 것은 알파벳의 대문자와 숫자이다. 서점이나 학교 교재 판매업소에서 이를 익힐 수 있는 책이나 교육 자료를 구입한다. 연필을 잡는 연습도 시작해야 한다.

-1학년 ; 프린팅 책과 일기장, 더블 라인 공책이 필요하다. 대문자와 소문자를 모두 익히고 바르게 쓸 수 있게 해야 한다.

-2학년 ; 소문자를 보다 익숙하게 사용하고 마침표, 문장의 새로운 단락을 구별해 쓸 수 잇게 해야 한다.

-3학년 ; 흘림체로 쓸 수 있는 준비에 들어가는 단계. 프린트와 흘림체를 구별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고 자신이 좋아하는 글씨체를 찾도록 하는 것도 자필 향상에 도움이 된다.

-4학년 ; 작은 칸의 공책이나 종이를 구입해줘 작게 쓸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는 것이 필요하다. 소문자 흘림체를 접하게 해준다. 4학년이 되면 자신의 필체를 자유롭고 능숙하게 쓸 수 있게 되어야 한다.

-5학년 ; 본격적으로 필기체를 쓰는 단계이다. 학생의 개성에 따라 자신의 필체를 만들어 나가며 필기체에도 여러 가지 종류가 있음을 접해야 하는 시기이다.


<이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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