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 국제학 학교.플러싱 고교 타민족 한국어반 수강생, 한국 음식 문화체험
2006-12-15 (금)
“마치 찰흙놀이를 하는 것 같아요.”
동서 국제학 학교에서 한국어를 수강하는 타민족 중·고교생 43명과 플러싱 고교 한국어반 타민족 수강생 33명 등 총 76명의 학생들이 14일 플러싱 금강산 연회장에서 한국의 음식 문화를 직접 체험하는 뜻 깊은 시간을 가졌다. 지도교사와 타민족 학부모 자원봉사자까지 포함하면 이날 참석인원은 총 83명.
타민족 한국어반 수강생들은 색색의 고운 빛으로 물든 송편 반죽을 받아 들고는 마치 찰흙 놀이를 즐기듯 조물조물 반죽을 움켜쥐었다 펴기를 반복하며 기이한 모양의 송편들을 줄줄이 만들어냈다. 얼굴에 붙은 밀가루 반죽도 아랑곳없이 서로 만든 송편을 보며 까르르 배를 움켜쥐고 웃으며 신나게 송편 빚기를 즐겼다.
이번 한국음식 웍샵은 동서 국제학 학교 벤 셔먼 교장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이정혜 한국어반 담당교사가 현장수업의 일환으로 웍샵을 준비했고 인근 플러싱 고교 한국어반 줄리 김 담당교사가 동참하면서 이웃 학교 한국어반 수강생 사이의 교류 물고도 텄다.
떡 전문가 한영선씨의 지도에 따라 송편을 빚은 학생들은 “반죽 색깔이 너무 곱다” “미국과 달리 온 가족이 함께 명절 음식을 준비한다는 것이 인상 깊다” “떡 빚는 과정을 보니 한국음식에 이렇게 큰 정성이 담겨 있는 줄 몰랐다” “반죽 놀이가 제일 재미있다”며 웍샵 참석 소감을 밝혔다.
줄리 김 교사는 “지난 추석 때 기계로 만든 송편을 맛보게 했는데 오늘 직접 만들 수 있게 돼 학생들이 더욱 재미있어 했다”고 말했다. 이정혜 교사도 “한국어반 수강생뿐만 아니라 타학급 학생들도 오늘 웍샵에 참석하고 싶어 할 만큼 학교에서 큰 인기였다. 좋은 경험이었고 학생들의 창조적인 송편 빚기에 놀랐다”고 말했다.
플러싱 금강산 식당측은 이날 푸짐한 한식 뷔페를 마련, 학생들이 10달러의 저렴한 참가비로 한국의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게 배려했다. 이날 자원봉사자로 참석한 타민족 학부모들도 학생들의 모습을 비디오카메라에 담으며 즐거운 수업을 함께 했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A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