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비 인상폭 비해 무상학자금 지원은 제자리
미국내 박사학위 취득자들의 부채 부담이 갈수록 높아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워싱턴에서 열린 미 대학원 위원회(CGS) 연례모임의 최대 화두로 떠오른 대학원생의 학비 부채 부담 문제는 최근 급격히 인상된 학비에 비례해 무상 학자금 지원이 늘어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소수계와 백인학생의 부채 부담은 갈수록 격차가 커져 소수계 학생의 부담이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GS 자료 분석 결과, 1995~96학년도 기준, 석사학위 과정의 학비는 연평균 9,272달러, 박사학위 과정은 1만3,423달러였다. 반면, 2003~04학년도에는 석사가 1만4,825달러, 박사는 2만803달러로 각각 60%와 56%씩 인상됐다.
해당 기간 동안 인상된 학비 부담 때문에 학생들의 학비융자 대출도 상대적으로 늘어난 상황. 2003~04학년도 기준, 소수계의 43%가 연평균 1만9,103달러를 대출받은 반면, 백인 학생은 34%만이 평균 1만7,987달러를 대출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원 학비융자 대출금 규모는 90년대 중반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또한 박사학위 취득 시기를 기준으로 소수계의 65%가 평균 5만1,263달러의 부채를 떠안고 졸업하는 반면, 백인은 이보다 적은 58%가 5만1,648달러의 부채를 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연방정부의 지원 비중이 가장 많은 과학·기술 분야에 백인보다 소수계 학생 등록률이 적은 것 등을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2003~04학년도 기준, 대학원에 등록한 백인 학생의 19%가 과학·기술 분야 학위를 취득한 반면, 흑인은 9%에 불과했다. 학계는 학생들의 학비 부채가 늘어날수록 파트타임 전환 학생이 증가할 수 있고 결국 학위과정 이수에도 더욱 어려움을 안겨주게 될 것이라며 우려를 표명했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A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