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롱스과학고 한인학부모들, 12.13일 피켓시위
한국어반 증설을 둘러싸고 학교와 갈등을 빚어오던 브롱스 과학고 한인학부모들이 한인학생에 대한 학교의 차별행위 및 한국어반 발전기금 유용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며 오는 12일과 13일 양일간 대대적인 피켓시위를 전개한다.
이번 시위를 준비 중인 학부모 대표 박준흠씨는 “한인학부모들은 그간 인내심을 갖고 학교와 학군 및 시 교육청의 처사를 지켜봤지만 실망만 안겨줘 이제는 목소리를 높여야 할 때가 왔다는 판단으로 본격적인 시위를 계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얼마 전 학교가 스쿨버스 폭행사건 피해자인 이모군<본보 11월3일자 A4면 등>을 오히려 가해자로 몰아세우는 등 한국어반 증설 논란이 한인학생에 대한 차별행위로 번지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시위 전개 필요성에 대한 한인학부모들의 공감대가 커졌고 적극적인 동참 의식이 생겨났다는 설명이다.
한인학부모들은 최근 수차례 열린 준비모임을 통해 ▲한국어반 발전기금 사용 내역에 대한 해명 ▲한국어반 수강등록 신청과정에서 빚어진 비리 인정 ▲한인학생과 학부모 및 한국어반 교사를 무시한 교장의 공식 사과 ▲한인학생에 대한 과다 징계 및 인종차별 행위 중단 ▲교장의 권한 남용에 대한 사과 ▲한국어 교육의 미래를 어둡게 한 교장의 사임 ▲해고 교사에 대한 복직 조치 등 총 6가지 요구사안을 공식 채택했다.
박 대표는 “‘시위’에 반감을 갖는 일부 한인들도 있지만 시위는 학부모들의 권리를 요구하는 정당한 의사 표현의 하나일 뿐”이라며 한인사회 단체와 기관 등 뜻을 같이 하는 한인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당부했다. 이번 시위에는 브롱스 과학고에서 근무하다 억울하게 해고됐다고 주장하는 타민족 교사들도 동참할 예정이다.
12일(화) 시위는 오후 1시부터 3시30분까지 브롱스 과학고(75 W. 205th Street) 앞에서, 13일(수)에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 맨하탄에 있는 뉴욕시 교육청(52 Chamber Street) 앞에서 있을 예정이다.
박 대표는 “내년 2월이면 2007~08학년도 수강신청이 시작되는 만큼 한국어반 증설 논란을 불식시키고 더 이상의 의혹이 없으려면 이번 시위가 아주 중요하다”며 “한인학생들이 더 이상의 차별대우 없이 자유롭게 학업 할 수 있도록 한인들이 단결된 힘을 보여줄 때”라고 강조했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A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