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열여섯 살인 신다솜(프랜시스 루이스 고교 11학년)양의 눈에 보인 한인 이민자들의 삶은 ‘깊게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더 파고든다는 걸 알면서도 되돌아 나오려고 해도 나올 수 없는 길, 그 숲으로 가는 길‘이다. 또 ‘끝이라고 생각되는 어느 한 지점이 바로 새로운 시작의 문인 것처럼 끝을 뒤로 한 채 새로운 시작을 향해, 미래의 보이지 않는 어두운 숲속에 희미하게 스며들 한줄기 빛을 향해 더 고된 길을 걷는 것‘이다.
미동부한국문인협회(회장 김송희) 및 뉴욕총영사관 공동 주최, 뉴욕한국일보가 특별후원한 제7회 고교 한글 백일장에서 프랜시스 루이스 고교 1등과 뉴욕 총영사상을 차지한 다솜양은 당선수필 작품 ‘숲으로 가는 길’에서 부모님의 경험담을 통해 낯선 미국 땅에서 살아가는 한인 이민자들의 삶의 의미를 성숙하면서도 따뜻한 시각으로 그려냈다.
한국에서 남부럽지 않게 살다 자녀 교육 때문에 이민와 고생하는 엄마, 아버지가 정말 힘들었을 것이란 생각에 미안함을 글로 옮겼다.
다솜양의 글 솜씨는 초등학교 때부터 하루도 빼놓지 않고 쓴 일기 덕분이다.매일 밤 자신의 감정을 일기장에 옮기는 일이 생활의 일부가 되어 이제는 일기를 쓰지 않고는 잠을 이룰 수 없을 정도란다. 그림에도 소질이 있어 뉴욕뉴저지한인유권자센터 산하 토요 어린이 문화학교에서 한인 어린이들에게 미술을 지도하는 자원봉사일을 하고 있다.
일기를 쓸 때 마다 한쪽 여백에 마음 가는대로 그림을 그렸다.
또 책읽기를 너무 좋아하고 마음에 드는 책을 발견하면 여러 번 탐독하는 독서광이기도 하다.가장 감명 깊게 읽은 책은 한 노인이 매주 화요일 제자와 만나 삶과 죽음에 관한 대화를 나누는 내용을 다룬 미치앨봄의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이다.
루게릭병에 걸린 모리 교수가 제자와 만나 삶과 죽음에 대해 나누는 대화를 담은 작품으로 독자들에게 죽음을 배우는 것이 삶을 배우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준다.이 책을 여러 번 읽으면서 인생을 되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갈 길을 생각하게 됐단다. 가장 좋아하는 과목은 수학과 과학이고 학교성적 또한 상위권이다.
고교 백일장 입상은 이번이 세 번째로 9학년 때 교내 1등과 10학년 때 가작을 수상한 바 있다. 다솜양이 꿈꾸는 이민자의 삶이란 무엇일까. 후세들의 길을 닦아주는 것이다.“후세들의 길을 열어주고 빛이 되어주는 것이 1세들의 역할 임을 강조한다.장래 희망은 소아과 의사가 되는 것이다.
아이들을 좋아해 토요문화학교 외에도 주양장로교회 주일학교에서 아이들을 지도하고 있다.
<김진혜 기자> jhkim@korea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