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격 유무와 관계없이
무조건 신청하고 보라
대학공부는 아무나 하나? 일단 상아탑 안으로 발을 들여놓기도 쉽지 않은 요즘이지만 그 뒷돈 대기 또한 수월한 작업이 아니다. 연방정부, 주정부, 대학당국, 학부모, 각 장학단체와 기업들이 주머니를 털어야 한명의 인재가 탄생한다.
미 전국 대학생의 절반 이상이 학비 재정보조를 받고 있으며 이들의 절반 이상이 학비융자라는 형태의 재정보조를 받고 있다. 미국 인재양성의 한 시스템인 재정보조로 인해 학비가 비싼 사립대학이라고 해서 기피할
필요가 없을 때도 있다. 학비로 인한 빚과 그 반대급부를 비교한 다음 기꺼이 빚을 떠안을 필요도 때론 있기 때문이다. 재정보조가 있다고 해서 대학학비가 전액 공짜라는 뜻은 절대로 아니다.
또 재정보조는 신청하지 않으면 주지도 않는다. 그리고 그야말로 문자 그대로‘보조’(aid)이다.
공부하고자 하는 열의가 있는 자들을 금전적으로 돕고자 하는 프로그램이다.
재정보조 산정때 가장 큰 기준은 가족 수입
등록금·경비 최고 1,500달러 세금 크레딧
신청 빠를수록 유리… 장학금 흥정도 가능
부모들 사이에는 미국에서 공부하려면 돈이 아주 많던지, 아니면 돈이 아예 없어야 재정적으로 힘들지 않게 공부할 수 있다는 말이 돌고 있다. 부모의 주머니가 두둑하면 자녀의 학비를 부담 없이 손수 내면 될 것이고, 저소득층은 정부, 학교 당국 등에서 도와주고 있으니 말이다. 그러나 중산층은 고스란히 자녀의 학비부담을 부모가 떠안아야 한다고 불평을 하고 있다. 이는 일부는 맞는 소리이고 일부는 또 틀린 이야기이기도 하다.
따라서 자격이 없다고 생각되는 학생이라도 일단 무조건 신청하고 보라고 카플란의 칼리지 리소스 가이드는 조언하고 있다. 그것도 늦게 하지 말고 일찍 서둘러 하라는 것이다. 대학들은 늦게 도착한 패키지보다는 일찍 도착한 패키지에 관대하다고.
또 하나 기억할 것은 제일 먼저 당도한 재정보조 약속이나 장학금을 꼭 취해야 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여러 군데에서 입학허가서가 당도하면 이를 가지고 장학금이나 그랜트 흥정을 할 수도 있다. “당신의 대학을 가고 싶지만 다른 대학에서 더 좋은 재정보조 오퍼가 와서 부모님의 주머니 사정상 그 쪽으로 가야만 한다. 만약 귀 대학에서 장학금 액수를 좀 더 올려줄 수 있다면 나는 기꺼이 당신대학을 택하겠다”고 서신을 띄워볼 필요가 있다.
재정보조 취득, 그것도 일종의 파워게임이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재정보조(Financial Aid) 신청 전 과정이 어렵거나 혼동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꼭 그런 것은 아니다. 정확한 정보와 무엇을 어찌해야 하는지에 대한 길만 알고 있으면 외부의 도움 없이도 스스로 필요한 재정보조를 얻어낼 수 있다. 대학 학비 보조를 일컫는 재정보조란 정확히 무엇인지 문답식으로 알아본다.
Q> 평균적으로 학비의 얼마를 재정보조로 충당할 수 있습니까?
A> 단순 명확한 정답은 없습니다. 가족의 수입과 기타 요건에 따라 재정보조의 액수는 달라집니다. 운이 좋다면 장학금, 연방정부 그랜트, 융자 등으로 내 손에서 나가는 현금 한 푼 없이도 대학공부를 마칠 수도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절반, 혹은 그 이하일 수도 있습니다. 물론 100% 부모 부담인 경우도 꽤 많습니다.
Q> 재정보조 액수를 산정하는 기준은 무엇입니까?
A> 가족이 얼마를 부담하고 싶은가에 달려있지 않고 가족이 얼마를 부담할 수 있느냐에 달려있습니다. 재정보조를 신청하면 연방정부와 주정부는 귀하의 가족수입과 지출에 따라 재정보조 액수를 산정해 나갑니다.
Q> 529플랜이란 무엇입니까 ?
A> 주정부가 스폰서를 서주는 대학 학비저축 프로그램입니다. 주정부가 지정하는 은행이나 투자관리 회사에서 이 프로그램을 관리합니다. 모든 주들이 적어도 한 개 이상의 529플랜을 가지고 있고 주 마다 약간씩 다르며 타주 대학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안내 웹사이트는 www. savingforcollege.com과 www.college savings.org입니다. 대부분의 플랜이 한꺼번에 목돈을 넣어놓는 것도 허용하며 고소득자도 가입이 가능합니다. 529플랜은 단점과 장점이 동시에 있습니다. 만약 529 등록금 선납 프로그램에 가입해 올해까지 1만달러가 적립되어 있다면 재정보조 받을 액수에서 일단 1만달러는 제외됩니다.
Q> 교육비에 대한 세금혜택은 어떻게 됩니까 ?
A> 융자와 재정보조와 연방정부 무상보조 외에도 학부모들에게는 다음과 같은 세금혜택이 주어집니다.
◆희망 장학금 세금 크레딧 (The Hope Scholarship Tax Credit)
등록금과 기타 경비에 대해 1.500달러까지 세금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제도이다. 쉽게 말하면 등록금 액수의 첫 1,000달러에 대해 100% 세금 크레딧을 받을 수 있고 그 다음 사용액수 1,000달러에 대해서는 50%의 세금 크레딧을 받을 수 있다. 부모의 소득제한이 있으며 대학 1, 2학년 학부모에게만 해당된다.
◆평생 학습 세금 크레딧 (Lifetime Learning Tax Credit)
대학 등록금과 기타 경비 1만달러에 대해 20%의 연방소득 세금 크레딧을 받는 것이다. 희망 장학금 크레딧을 받고 있다면 이 크레딧을 또 신청할 수 없다. 부모의 소득제한이 따른다. 이 두 크레딧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연방국세청 웹사이트 www.irs.gov에서 찾아보면 된다.
<정석창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