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주택시장 붕괴하지 않아”

2006-11-24 (금)
크게 작게

▶ 경제여건·금융 환경 美와 달라

▶ BC·알버타 가격하락 가능성

주택시장이 건전한 조정기간을 거치고 있으며 미국의 경우처럼 붕괴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미국과는 달리 캐나다는 높은 리스크의 모기지 대출이 만연되어 있지 않은 것이 주요 원인 중 하나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부동산 중개회사인 센추리 21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지난 5년 간 캐나다 전역에 걸쳐 주택 가격이 급등하였으나, 올해에는 상승세가 주춤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보고서에 의하면, 지난 5년 간 BC주의 주택 가격은 거의 100퍼센트 가량 올랐으며, 밴쿠버 웨스트의 경우 지난 2001년 평균 주택가격이 55만 달러이던 것이 2006년 현재 110만 달러이며, 버나비도 28만 달러에서 60만 달러로 100퍼센트 이상 상승하였다.
올해에 캐나다의 경우는 소폭이지만 상승세를 유지한 반면, 미국의 경우에는 지난 6개월 간 평균 주택 매도 가격이 11.5퍼센트가 하락하여 큰 대조를 이뤘다.
센추리 21 캐나다의 돈 로비 사장은 캐나다와 미국의 부동산 시장은 경제 여건과 금융 환경에서 판이하게 다르다고 주장했다.
로비 사장은 “미국의 경우에는 투기적인 요소가 매우 강했으나, 캐나다는 미국과 다른 대출 정책을 취했다. 캐나다에서는 이자만 내는 모기지 대출이 이제 도입되었지만 미국에서는 오래 전부터 시행했었다”고 설명했다. CIBC은행의 최근 조사에 의하면 이자만 내는 모기지로 집을 구입한 캐나다인은 전체 구입자 중 5퍼센트에 지나지 않는 반면에 미국은 20퍼센트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경우에는 캐나다와는 달리 모기지 이자에 대해 세무 보고에서 공제가 가능하다.
한편 대부분의 캐나다 경제인들이 이러한 차이에 동의하고 있고 캐나다 경제의 안정적인 성장 전망으로 주택 시장이 건전한 조정 국면을 거쳐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에서는 BC주나 알버타 주 등 서부 캐나다의 경우에는 미국과 같이 주택 가격의 하락 가능성을 점치기도 했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