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은숙사모(낙원장로교회)
가을비가 내리더니 날씨가 많이 추워졌습니다. 날씨가 추워지면 마음도 움츠려 듭니다. 그래서인지 정겹고 따스한 사람들과 함께 있는 순간에도 문득, 소외감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땐 가장 친한 친구나 사랑하는 가족, 연인들에게 전화를 하십시오. 한결 위로가 됩니다. 길에서나 공동체 안에서도 활짝 개인 얼굴보다는 침울하고 무표정한 얼굴들이 더 많이 보이는 듯합니다.
우리의 언어생활을 살펴보아도 긍정적인 표현보다는 부정적인 표현을 더 쉽게 하고, 기쁨의 표현엔 인색한데 비해 분노의 표현은 푸념이나 한탄조로 쉽게 흘러나오는 것을 보게 됩니다.우리가 이 땅을 살아가는 동안에 고난을 피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고난 앞에서 우리가 긍정적으로 받을 것인지 부정적으로 받을 것인지 선택할 수 있습니다. 고난을 당할 때 불평과 불만 원망 실망 좌절에 빠지면 우리는 상처입고 파멸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그 고난을 긍정적으로 받아 드리고 하나님이 선하게 인도하시겠지, 참아 낸다면 고난은 우릴 성숙하게 하고 주님의 은혜와 깊은 영성을 체험하게 합니다.
불경기라고 많은 분들이 염려하고 움츠려 있는 것 같습니다. “집사님, 지금 가장 듣고 싶은 소리가 무엇이세요?” “옛다~여기 있다. 돈 받아라” 당황해서 “아니, 그것 말고 다른 소리는요?” “돈 다발” “집사님 그것 말고 다른 소리요” “돈 다발 우수수 돈벼락”. 농담 같은 대답이어서 함께 웃었지만 얼마나 힘들고 어려우면 그럴까...가슴 한쪽이 아팠습니다. 돈에 귀 막히고, 돈 다발에 눈멀고, 돈 다발 우수수에 돈벼락 맞은 마음...
그럴 땐 말없이 하늘을 올려다봅니다. 바람과 해와 달과 별 그것들 때문이 아니라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이 그리워 올려다봅니다. 주님을 생각하며 하늘을 올려다 본 날은 내 가슴에도 파란 하늘 한 쪽이 내려와 금방 마음이 환해집니다. 한 해 동안 하나님께서 보살펴 주시고 축복해 주신 것을 감사하는 추수감사절이 다가옵니다. 어려운 상황에 처한 청교도들에게 은혜를 베푸셨던 하나님은 지금도 나의 삶 속에서 구체적으로 얼마나 많은 은혜를 베푸셨는지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나와 특별한 인연을 맺은 가족들, 믿음의 동역자들, 성도님들, 이웃...서로 다른 얼굴과 목소리와 성격만큼이나 서로 가치관이 다르고 생각은 다르지만 다른 많은 사람들을 통해 삶의 다양함을 배우고 나 자신을 다시 볼 수 있게 해주어 감사합니다. 그들이 나에게 준 웃음, 칭찬,
격려 그리고 눈물, 비난, 충고...모두 삶의 양식이 되고 나의 성숙에 보탬이 되었음을 새롭게 깨달아 오히려 행복합니다.
추수감사절을 통해 만나는 가족들의 모습에서 지나온 삶에서 흘러내리는 사랑 이야기가 웃음 꽃으로 피어나기를 소망합니다. 시아버님의 10주년 추도예배를 드리고 가족 간에 우애를 돈독하게 하기 위해 각 지역에서 흩어져 살던 10명의 황씨 형제자매들이 10년 만에 샌프란시스코에서 모입니다.
마음속에 앙금처럼 남아있는 억울한 감정을 정리한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인 것임을 깨닫습니다. 사실 우리는 아무 일 없이 잘 사는듯하지만 수많은 아픔과 어려움을 견디어 내고 희망을 접는가 하면 절망에서다시 일어나고, 욕심을 부리다가도 어느새 마음을 비우고 실수를 용서 받고, 울고 웃고, 화내고 참으며, 살아온 가족들입니다. 오랜만에 만날 가족들에게 주님 때문에 기뻐하고, 주님 때문에 행복해 하는 주님의 사랑이야기를 전하며 나눌 수 있기를 원합니다.특별히 추수감사절을 맞아 감사의 목록을 작성해 봅니다. 마지막 끝에 내 하루의 처음과 마지막 기도 “하나님! 사랑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한 해의 처음과 마지막 기도 “감사합니
다” 그리고 내 생애의 처음과 마지막 기도는 “감사합니다!가 되기를 위해 기도합니다”라고 써넣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