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리지보드’ 불미스런 사고 잇달아
2006-11-21 (화)
채점오류 이어 플로리다 분실 답안지 지난주 뉴저지서 발견 ‘곤욕’
SAT 시험을 주관하는 칼리지보드가 지난해 채점 오류 사태 이후 1년이 지난 최근까지도 각종 불미스런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10월14일 플로리다의 한 고등학교에서 SAT 시험을 치른 440여명의 응시생 가운데 100여명의 답안지가 분실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어 지난주에는 분실됐던 문제의 답안지가 채점기관이 위치한 텍사스가 아닌 뉴저지 프린스턴에서 발견돼 또다시 곤욕을 치렀다.
칼리지보드는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답안지를 채점해 성적을 통보하겠다고 밝혔으나 이번 주까지 성적 통보를 받지 못한 피해학생들은 오는 12월2일에 다시 시험을 치러야 한다.
주관처는 스탠바이로 시험을 치를 경우 부과되는 36달러50센트의 추가 수수료를 피해학생들에게는 면제해줄 방침이지만 이번 실수를 만회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10월 SAT 시험 도중 워싱턴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시험감독관이 시험 도중 코를 골며 낮잠을 잔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망신을 당했다. 게다가 감독관은 학생들에게 시험 도중 외부로 휴대폰 전화 통화를 허락했는가 하면 시험장에서 음식을 먹게 내버려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항목별 시험시간을 지키지 않아 어떤 시험은 예정보다 일찍, 또 다른 시험은 예정보다 시간을 더 할애하는 등 변칙 운행한 사실도 드러났다. 감독관이 시계를 차지 않아 마이크로웨이브 오븐 시계를 기준으로 삼았다는 사실이 피해학생들의 진술로 밝혀졌다. 채점기관인 ETS는 당시 문제가 된 시험장에서 시험을 본 응시생들의 시험 성적을 모두 취소했고 문제의 감독관은 해고 조치했다.
시험 전문가들은 ETS가 시험 감독관에 대한 교육을 철저히 하지 않아 발생한 사고라고 비난했다. 일반적으로 감독관은 학교 교사나 카운슬러들이 맡고 있으며 하루 5~7시간 일하는 조건으로 최저 78달러에서 최대 145달러의 급여를 지급받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에 ETS는 지난해 사설 감사기관을 고용, 전국 4,500개 시험장 가운데 700여 곳에 대한 감사를 실시한 결과 전반적으로 규정이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반박했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