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김대중 전 대통령 감사 서한 동판 제거

2006-11-11 (토)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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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 참전 기념비, 100만 달러 투입 보수 작업
동상 건립때 복원 예정

필라 델라웨어 강변 펜스 랜딩에 건립된 한국전 참전 기념비 공원이 재단장되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 감사 서한 동판이 일시 제거되는 우여곡절을 겪고 있다. 지난 10일 베터런스 데이를 하루 앞두고 펜스 랜딩 포글리에타 공원에 설치된 한국전 참전 기념비를 찾은 동포들은 참전 기념비 주변 환경이 대대적으로 개선된 것에 반가움을 표시했다.

이날 기념 비 공원에는 ESL 전문학원인 DET 소속 한국계, 중국계, 학생 20여명이 찾아와 참전 군인을 추모했다. 또 이명숙 전 인권련 부회장도 찾아 기념비 앞 쪽에 설치돼 있던 김대중 전대통령 감사 서한 동판이 제거된 것에 궁금증을 표시했다.
한국전 참전 기념비 위원회(위원장 윌리엄 켈리)는 올해 연방 정부로부터 100만 달러의 보수비용 펀드를 받아 1차 환경 정비에 이어 2차 참전 용사 동상 건립 작업을 벌이기로 했다. 50만 달러 정도가 투입된 1차 환경 정비 작업은 지난 6월에 시작돼 10월에 끝났다.


지난 2002년 6월 준공된 한국전 참전 기념비는 이 작업으로 주변 화단이 대폭 줄고, 바닥에 대리석이 깔렸으며, 가로등과 의자가 추가 설치돼 공원 분위기를 조성했다. 이 과정에서 기념비에 위원회 이사 15명의 명단이 새로 새겨졌으나, 김대중 전 대통령의 감사 서한 동판은 제거됐다. 보수 작업을 벌일 때 기념비 관련 국가의 전직 대통령 이름이 새겨진 동판 위치를 이전하는 일은 있어도 제거하는 경우는 관례를 벗어난 것이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유일한 한국 계 이사인 심재만(미국 명 제임스 심, 전 한인 참전 동지회 회장)씨는 지난 10일 전화 통화에서 “김대중 대통령 서한 동판은 주변 정리 작업 때 제거됐으며, 내년 한국전쟁에서 전투하는 무명용사의 모습이 담겨질 동상 건립 때 적당한 위치에 복원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대중 감사 서한 동판은 원래 대리석에 새겨져 기념비 안에 포함될 예정이었으나 건립 기금 모금 과정에서 한국 정부의 지원이 저조하자 이 계획이 변경됐다. 위원회 측은 대리석엔 조지 부시 대통령의 격려 서한을 새겨 넣고, 김대중 전 대통령 감사 서한은 작은 동판으로 만들어 기념비 입구에 설치해 놓았다. 그러나 이번에 다시 제거되는 우여곡절을 겪었
다. <홍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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